외국희곡

필리포 토마소 마리네티 '다리들'

clint 2022. 6. 21. 15:42

이탈리아 미래파 희곡

 

/ 필리포 토마소 마리네티

/ 오세준

 

 

 

(가장자리가 검은색인 커튼이 사람의 배 높이 정도로 들어 올려져야 한다.

관객은 오직 행동하는 다리들만 본다)

 

1.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팔걸이 의자

 

한 명의 미혼남성

한 명의 기혼녀

 

: 모두, 모든 것이 당신의 키스를 위하여!

그녀 : 안 돼요!... 그런 말하지 마세요!...

 

2.

 

왔다 갔다 걷는 남자

 

남자 : 명상합시다

 

3.

 

책상.

앉아서 산란하게 오른발을 움직이고 있는 남자.

 

앉아있는 남자 : 나는 찾아내야만 해. 속여넘기는 방법을, 나는 속지 않으면서!

 

3A.

 

다리의 통풍 때문에 천천히 걷는 남자

빨리 걷고 있는 남자

 

빠른 남자 : 서둘러! 역겨운 복고주의자야!

느린 남자 : ! 성질하고는! 뭘 필요 없어! 천천히 걷는 사람이 건강한 법이야...

 

4.

 

소파

세 여자

 

한 여자 : 누가 좋아?

다른 여자 : 셋 다 좋아.

 

소파.

세 명의 관리

 

한 사람 : 누가 좋아?

다른 사람 : 두 번째.

 

(두 번째 사람은 세 명 중 다리를 가장 많이 드러내놓고 있는 사람이다)

 

5.

 

테이블

아버지

미혼의 남자

젊은 여자

젊은 여자

 

아버지 : 학위를 받으면, 네 사촌과 결혼해라.

 

6.

 

페달을 밟아 작동되는 재봉틀 일하고 있는 젊은 여자

 

젊은 여자 : 일요일날 그 남자를 만나야지!

 

7.

 

도망치고 있는 남자 그를 걷어차고 있는 발

 

남자를 걷어차는 사람 : 바보 같은 놈!

 

.

 

Filippo Tommaso Marine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