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필리포 토마소 마리네티 '침묵들이 그들 사이에서 말한다'

clint 2022. 6. 21. 15:49

 

 

15초 동안의 완전한 침묵.

플루트의 도 레 미.

8초 동안의 완전한 침묵.

플루트의 도 레 미.

29초 동안의 완전한 침묵.

피아노의 솔.

트럼펫의 도.

40초 동안의 완전한 침묵.

트럼펫의 도.

10초 동안의 완전한 침묵.

트럼펫의 도.

갓난아기의 옹알거리는 소리.

40초 동안의 완전한 침묵.

갓난아기의 옹알거리는 소리.

11초 동안의 완전한 침묵.

1분 동안의 모터의 부르릉 소리.

11초 동안의 완전한 침묵.

열한 살 짜리 어린 소녀의 경탄의 소리,

 

.

 

 

움베르토 보치오니, 프란체스코 칸쥴로, 필리포 토마소 마리네티, 마리오 칼리의 작품들은 소위 미리파(Futurism)라고 불리는 예술운동에 속한다. 이것은 1909년에 마리네티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기계문명 시대의 에너지와 속도를 찬미하고, 그것들을 예술적 형식 속에 표현하려고 하였다. 그들은 기존의 예술을 박물관 예술이라고 비웃으면서, 기존의 연극도 너무 길고, 활기 없는 것으로 비판하였다. 그들은 한두 개 정도의 순간들로 연극적 상황의 본질을 압축한 합성극(synthetic drama)"을 주창하여, 1915년과 1916년 사이, 기간 동안 그런 작품들을 활발히 발표하였다. 그들의 작품 속에서는 무생물적 대상들이 인간만큼 중요하게 취급되고, 심지어 인간을 대체하기도 하였는데, 인간 배우의 역할이 줄어들거나 제거됨에 따라 언어의 기능도 감소하여, 아주 간략한 대사나 무의미한 대사들이 인물들 간에 교환되었다. 그들은 다양한 예술형식을 자신들의 공연 속에 결합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무시하며 관객들 속으로 들어가서 공연을 하였는데, 이러한 그들의 모든 혁신적 활동은 이후의 전의적 연극 사조들 속에서 다시 발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