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인간이 생겨나기 이전부터, 더 거슬러 올라가 신들이 생겨나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장설득과 오희망은 답답한 세상을 뒤로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난다. 오래 전 들었던 신에게 버림받아 새가 되어버린 인간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추장새를 찾아 니선다. 한참을 맴돌다 도도라는 새를 만나게 되고 새의 안내로 추장새를 만난다. 인간이었기에 인간을 이해하고 새가 된 후 하늘을 날며 세상의 모든것을 알 것 같은 추장새에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을 물어보다 새들이 사는 나라에 머물고 싶어 한다. 인간을 경계하는 새들이기에 받아들이지 않는 추장새에게 하늘은 신, 땅은 인간. 땅과 하늘의 사이 구름에 새들의 나라를 건설하자는 달콤한 제안을 한다. 이 제안에 넘어간 추장새는 새들을 불러 한자리에 모으고 결국 모두 장설득의 말에 찬성하게 된다. 새의 날개를 받은 장설득과 오희망은 구름위에 '구름뻐꾹나라'라는 새들의 나라를 짓기시작한다. 장설득의 지휘아래 오희망이 성벽을 만들고 관리하러 간 사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구걸하는 배고픈 예술가, 예언을 빌미로 음식을 탐하는 점쟁이,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공무원, 법을 파는 의원 그리고 자신의 권력을 내세워 이익을 얻으려는 경찰 등 총 다섯명의 인간이 찾아 온다. 장설득은 이 나라엔 법도, 길도 그 어떤 것도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점점 자신이 지휘하는 일에 도취되기 시작한다. 하늘과 땅 사이를 막고 있는 새들의 나라 때문에 인간이 바치는 제물을 받을 수 없게 된 신들은 배고픔에 굶주리게 되고 인간들은 새들을 숭배하며 새에게 제물을 바친다. 어느 날 불의 신이 몰래 내려와 장설득에게 두 가지 조언을 해주고 장설득은 굶주린 신들을 농락하며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모두 얻게 된다. 성벽을 지키던 오희망은 권력과 탐욕에 빠진 장설득을 만나 다시 인간 세상에 내려갈 것을 권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 장설득은 제안을 거절하고 모든 권력을 지닌 하나님의 딸과 결혼식을 올린다. 멀찍이 한적한 곳에서 쉬던 오희망은 노랫소리가 끝남에 날개를 떼고 인간 세상으로 돌아간다.
<새>(ornithes)는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현존하는 대표작품으로 복잡한 도시 아테네를 피해 도망하는 두 주인공이 새들의 도움으로 조용한 주거지를 찾으려다 오히려 신들의 발목을 묶고 새들과의 교류를 통해 거대한 새 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인간 공동체의 결함과 오류를 반복하며 인간의 한계를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새’는 복잡한 인간세상을 피해 새들의 세계로 피신한 사람이 신들의 세계와 인간세계의 소통을 차단함으로써 권력의 노예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정서와 문화적 현실에 맞게 새롭게 각색하고 풍자한 국립극단의 <새새(new birds)>는 디지털 시대의 감각과 형식에 걸맞게 화려한 비주얼 요소의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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