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김수연에 관한 사소한 보고〉는 성소수자를 통해 사회의 억압과 편견,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를 넘어 개인의 삶을 확대경을 통해 바라보듯 그려내 한 인간에 대한 존재와 가치,
그리고 그가 바랐던 사랑과 자유에 대해 과거와 현재, 실제와 허상이 뒤섞여 이야기가 진행된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인간일 수 없었던, ‘여자 김수연’, ‘남자 김수연’이 아닌 ‘인간 김수연’이 되고자 했으나 끝내 한 마리의 바다가 될 것을 보고하는 김수연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가장 비극적인 순간을 동시에 경험하며 평생 단 한 사람의 애정도 가질 수 없었던 그는, 성철의 죽은 아이와 함께 자신이 인간이었음을 거부하고 한 마리의 바다가 될 것을 보고한다.
이 작품은 이중적 희곡 구성으로 대비와 중첩의 효과를 통해 주제를 극대화시켜 관객에게 다가간다. 과거 김수연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속한 극중극 다말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를 넘어 개인의 삶을 확대경을 통해 바라보듯 그려내 한 인간에 대한 존재와 가치, 그리고 그가 바랐던 사랑과 자유에 대해 과거와 현재, 실제와 허상이 뒤섞여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것은 비단 ‘김수연’이라는 특수한 개인의 문제가 함께 숨쉬고 있는 ‘우리’에 관한 문제로 이어진다. 연극 '인간 김수연에 관한 사소한 보고'는 김수연이 자살을 한 이후의 이야기 등 표면에 드러난 세 갈래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김수연’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 작품은 독자나 관객들 자신이 스스로의 삶을 비춰보고 나라면 김수연을 어떤 시선으로 보게 될지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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