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현숙 '여자의 성'

clint 2022. 4. 13. 06:04

 

 

 

<여자의 성>은 대학동창생인 수진, 다미와 천수의 애정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부인인 수진 몰래 이혼녀인 다미와 불륜관계인 천수를 그린다.

그러나 다미는 독일과의 무역을 미끼로 천수에게 접근하여,

천수는 집을 담보 잡혀 다미와 동업하지만, 사기를 당하고 만다.

다미의 자살과 천수의 구속으로 사건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친정에 갔던 수진의 해산 소식이 전해진다.

천수의 구속으로 희망이 상실되고, 불행만이 가득한 집에 아들의 출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희망이 피어나는 결말이 맺어지고 있다.

 

 

 

 

희곡 '여자의 성'(박현숙 작)은 작가의 다른 희곡에서도 여러 형태로 다루는 부분인 가족의 중요성을 테마로 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행복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출발한다는 보편적 주제를 작품화했다. 전체적으로 아내 수진을 통해 진실한 아내의 사랑보다는 과거 연인이었던 다미를 통해 물욕과 욕정만을 좇던 남편이 결국 파멸의 허상 속에 빠져버리고 만다는 권선징악적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 전체가 7장으로 나눠져있지만 결말을 그린 7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전·후장으로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제4장 이후 천수와 어머니와의 대화는 어머니의 파란만장했던 과거가 들춰지고 그 대화 속에서도 진실한 사랑만이 진실한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부부의 문제를 행복한 가정의 차원에서 접근한 인생의 관조를 느낄 수 있는 무대로 접근되어야 한다. 너무도 사실적인 인물과 주제를 갖추고 있기에 무대는 더욱 상징적이며 따뜻함을 느낄 수 없으면 안 된다 인물의 성격의 충동성 또한 줄거리의 전개를 가로막을 수 있기에 리얼리티를 강조해야 한다. 마치 인생을 어느 위치에서 느끼고 있는 사람이 젊은 세대에게 따뜻하게 충고해주는 감정으로 담담하게 그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전·후반부의 인물간의 갈등, 즉 남편과 두 여자 그리고 아들과 어머니의 이야기가 하나이면서 둘로 보이게 구성하는 것도 추적 재미를 한층 배가시킬 수 있지 않을까부부의 삶에 가로놓인 진정한 사랑과 현실적 욕망 때로는 위선이라는 이름으로 좋게 되는 물욕적 삶을 한꺼번에 담고 있다. 부부로써 혹은 연인과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너무 섬세하게 그리고 있기에 사랑의 부재를 무대 속에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 시킬 수 있을지가 부재에 담긴 진정한 사랑으로 무대가 가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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