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쓰레기 야적장에서 한 노인이 쓰레기를 뒤지고 있다.
언뜻 보기에 쓰레기 속에서 뭔가 돈 되는 물건을 찾고 있는 듯하다.
한 사내가 짐을 잔뜩 들고 들어온다.
그는 쓰레기 아닌 물건들을 버리는 중이다.
노인은 그 사내가 자기가 찾는 물건을 가져간 범인으로 단정하고 티격태격한다.
그리고 그가 노인의 물건을 가져간 게 아님이 밝혀지자 자기를 도와달라고 간청한다.
사내는 시간이 없다하고 거절하지만 노인은 집요하게 요청한다.
중요한 비망록을 잘못해 버려 여기 어딘가에 있는데 너무 찾기가 힘드니 도와달라는 것이다.
노인은 70대 후반, 자신은 회사 회장이고 돈도 좀 있으니 도와주면 사례하겠다고 한다. 처음엔 그 말이 허세로 들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같이 느껴진다. 사내는 자신의 흔적을 지운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 물건들을 여기서 태우려 한다. 그러나 노인의 간청으로 결국 자신의 일을 미루고 노인을 돕기로 한다. 여러 정황상 이 사내는 모든 걸 정리하고 자살할 결심을 한 것 같다. 노인이 그런 의중을 묻고 사내의 얘기를 들어본 바 나이 40될 때까지 뜻을 못 이루면 세상을 뜨겠다는 게 자신의 목표란다. 세상에 태어난 건 자신의 의지로 될 수 없지만 죽는 건 계획한 대로 실행할 것이고 오늘이 그 40이 되는 날이란다. 그리고 노인의 물건을 찾으면 자신의 물건들을 태워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열심히 노인의 비망록을 찾다가 드디어 찾게 되고....
2003년도에 근로자문학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김숙종이 작가로 등장하게 된 작품이다.
모든 것을 이룬 부유한 노인과 좌절한 사내의 대비되는 상황이 쓰레기장에서 벌어진다.
노인은 자신의 자취가 담긴 비망록을 찾으려하고 반면 사내는 그런 흔적들을 지우려 한다.
노인이 찾으려 한 것은 결국 돈이었고(금고 키가 숨겨진 비망록) 사내와의 대화로 죽음으로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듯 그것을 다시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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