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게오르크 허쉬펠트 '집에 돌아와서'

clint 2021. 4. 27. 14:19

 

 

되르겐스 집에서 일어나는 단막 비극이다.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작품은 막이 열리고 두 명의 하녀가 수다를 떨며 있다. 여러 모로 보아 중산층의 가정으로 보인다. 하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집 마님의 잔소리며 파워가 무척 센 것을 알 수 있고 반면 가장인 되르겐스는 측은함을 느낄 정도로 가장으로서의 입지가 약한 것을 느끼게 된다. 잠시 후 부인이 나오는데 손님을 맞을 파티준비를 챙긴다. 그리고 이집의 큰아들이 의사가 되어 저녁에 온다고 일러준다. 이 집에는 아들 둘과 딸이 하나 있는데 그 딸은 중병을 앓고 있는 듯하다. 반면 둘째 아들은 마님과 같이 이 집안을 휘젓는 부류로 보인다. 잠시 후 되르겐스가 들어온다. 몸이 불편한 듯, 지친 듯한 모습이고 부인과의 소통은 전혀 없는 그런 부부인 것 같다. 그리고 늘 있는 몇몇의 저녁 파티 손님들이 오는데.... 모두 돈과 쾌락을 찾아 인생을 즐기는 부류들이다. 그들은 오늘 오는 의사 아들에 대한 기대로 이집이 더 잘 될 거란 덕담을 하나 정작 가장인 되르겐스는 모른다. 그 모든 정보를 부인이 차단한 것이다. 그리고 큰아들이 돌아오고 의사로서 자신의 포부와 그동안 공부 때문에 집에 전혀 신경을 못 썼지만 마음은 늘 여기에 머물고 하루 빨리 집에 오고 싶었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난다. 아들이 의사가 되어 온 것에 놀라 반갑고 기쁜 심정이 보이나 아버지의 그동안 확 늙은 모습에 아들은 애처롭기만 하다. 부자지간에 그간의 일들이 아버지의 말로 아들에게 들려지는데 충격적이다. 그간 딸이 중병에 걸려 모든 재산을 탕진할 정도로 치료를 했으나 차도가 없이 골방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그런 자식이 부끄럽다고 아예 딸을 보지도 않는 부인의 만행과 그 딸을 위해 육체노동으로 돈을 벌어오면 부인과 둘째아들은 흥청망청 즐기며 놀았고 수많은 빚더미에 쌓여 있어 어머니는 빨리 큰아들이 개업하거나 취직을 해서 돈을 벌 것을 강요한다. 그래도 장남이라 그 책임을 떠맡으려 하는데.... 결국은 파국으로 마감한다.

 

게오르크 허쉬펠트(Georg Hirschfe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