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유승민 '고통 찾기'

clint 2021. 3. 14. 21:10

 

 

작년에도 난 충분히 무감한 사람이었다.

무감한 사람이 고통에 대해 쓰자니 정말 고통스러웠다.

다 쓰고 나서 난 정말 무감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더 큰 고통이 찾아왔다

그런데 참 이상한 건, 무감해졌다는 생각이 들 때 고통이 찾아오지 않으면

고통이 찾아올 때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나는 하루에 몇 번씩 내가 무감하다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고통을 느낀다.

결론적으로 나는 세 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1. 무통은 고통의 완전한 반의어가 될 수 있을까?

2. 고통의 완전한 반의어는 무엇인가?

3. 완전한 반의어를 가진 단어가 있을까?

 

 

 

유승민

984월 부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생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길 좋아합니다

사람마다 할당된 하나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설, 희곡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시와 미술도 공부해볼 계획입니다. 예술보다는 기술이란 말을 더 자주 씁니다.

물론 감각과 언어를 다루는 기술이기 때문에 각자의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방법론이 궁금합니다.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의 희곡들을 좋아합니다. 동물적이며 폭력적인 세계를 시적인 언어로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콜테스의 인물들은 폭력을 수단으로 폭력적인 세계에서 도망치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몸부림은 삶을 향한 강한 욕망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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