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카렐 차페크 '마크로풀로스 사건’

clint 2020. 5. 4. 13:29

 

 

 

의사이자 연금술사인 히에로니무스 마크로풀로스는 합스부르크의 루돌프황제에게 묘약을 만들어 제공하기 전에 우선 자기 딸에게 실험을 했다. 딸은 깊은 병에 걸렸으며 연금술사는 사형에 처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묘약은 효력을 발생하기 시작하여 연금술사의 딸은 묘약 때문에 그로부터 여러 이름을 사용하며 3백년을 살아왔다. 에밀리아 마르티(Emilia Marty)는 그 중의 한 이름이다. 다만, 이름을 바꾸어 쓰더라도 원래 이름의 이니셜인 E M (Elina Makropulos)은 유지했다. 줄거리는 프루스 남작이 남겨놓은 재산의 소유권을 두고 지난 1백여 년 동안 소송이 진행되어 왔지만 해결을 보지 못한 상황으로부터 시작된다.

 

 

 

 

 

 

마크로풀로스 사건은 현대적 의미에 있어서의 욕망과 부조리를 조명한 교훈적인 작품이다. 내용은 아버지가 만든 신비의 약 덕분에 무려 337년을 산 아름다운 여성인 마르티와 몇 세대에 걸쳐 재산분배 소송을 진행 중인 프루스 남작과 그레고르 가문 사이에 얽힌 사건과 욕망의 SF적 판타지인데, 자세히 보면 호러, 미스터리, 불륜, 법률, 추리, 치정 등등의 다양한 소재가 얽힌 일종의 장르 파괴적 리얼리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카렐 차페크(1890~ 1838)가 쓴 작품으로, 차페크는 로봇이라는 단어(체코어로 로보타, 즉 노동을 하도록 고안된 존재라는 뜻)를 처음으로 사용한 1920년 작 희곡 로봇을 쓴 체코의 저명한 시대를 앞서가는 극작가다. 그만큼 이 작품의 줄거리는 복잡하지만 정교하고 공상적이지만 사실적이며 기괴하지만 감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