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족 집안 출신인 예브게니 오네긴은 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오네긴은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유명 인사였다. 데뷔와 함께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고 어떤 주제를 가지고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총명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보다 더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어느 여자든 그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안 넘어오는 여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즉, 엄청난 바람둥이였는데 신기하게도 그녀들의 남편들이나 그녀들을 쫓아다니는 상대하고도 오네긴은 늘 잘 지냈다는 것이다. 페테르부르크의 삶이 지루해지자 삼촌이 남겨준 땅이 있는 시골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그는 블라디미르 렌스키를 만나 친구가 된다. 렌스키는 오네긴의 이웃사촌으로 독일에서 막 유학을 끝내고 돌아온 젊은 지주이다. 그는 옆집에 있는 라린 가(家)의 올가를 사랑하여 약혼까지 한 사이다. 그들을 어렸을 때부터 만나 부모님들이 결혼을 약속한 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렌스키는 자주 그 집에 갔고 오네긴도 친구를 따라 라린 가(家)를 방문하여 타치아나를 만난다. 타치아나는 올가의 언니로 늘 즐겁고 귀여운 올가와는 반대로 독서를 좋아하고 혼자서 사색을 즐기는 여자다. 이렇게 너무 다른 두 자매를 본 오네긴은 렌스키와 달리 타치아나가 더 마음에 들었다. 타치아나 또한 오네긴의 첫인상이 너무 강하게 남았고 그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아 그에게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서 보낸다. 하지만 답장 대신 날아온 건 오네긴의 지독한 설교였다. 오네긴은 타치아나의 순진한 마음에 감동을 했지만 타치아나의 사랑은 그저 공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불편한 대화 후 타치아나는 자신의 슬픈 사랑 때문에 우울해졌고 오네긴은 서재에 박혀 살았다. 그후 타치아나의 명명일 파티에 초대받아 렌스키는 친구인 오네긴과 함께 파티에 간다. 렌스키는 둘 사이를 모르기 때문에 오네긴을 타치아나 앞자리에 앉힌다. 불편함에 타치아나는 안절부절못하고 이 모습에 오네긴은 화가 치민다. 그래서 오네긴은 화의 화살을 렌스키에게 돌려 분풀이하기 위해 일부러 그의 약혼녀인 올가에게 함께 춤을 추자고 한다. 올가는 아무 생각 없이 오네긴과 함께 춤을 추며 오랜 시간을 보내고 이 모습에 렌스키는 질투로 뚜껑이 열린다. 렌스키는 마지막 춤을 올가와 추기 위해 그녀에게 춤 요청을 하지만 해맑은 올가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춤마저도 오네긴과 함께 추기로 약속했다고 말한다. 이 사실에 화가 난 렌스키는 오네긴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결국 두 친구는 결투를 하게 되고 오네긴은 그 결투에서 렌스키를 죽이게 된다. 그리고 그 죄책감 때문에 러시아를 떠나 긴 여행을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오네긴이 여행에 실증을 느껴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다. 그리고 무도회장에서 예전의 시골소녀였던 타치아나와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타치아나는 그의 회상 속에 있던 그 시골 소녀가 아닌 공작부인이 되어 모든 사람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여유 있게 품위 있는 모습을 한 페테르부르그 사교계의 최고로 핫한 인물이 되어있었다. 이 모습을 보자 오네긴은 옛날 일을 떠올리며 단숨에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예전에 타치아나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그도 그녀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낸다. 답을 기다리던 오네긴은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달려간다. 타치아나의 집에서 오네긴은 그녀를 향한 자신의 사랑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하지만 그녀는 오네긴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지만 남편이 있기 때문에 남편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오네긴은 사랑마저 실패하는 것이다.


'예브게니 오네긴'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약혼자를 희롱한 친구에게 결투를 신청한 시인 렌스키가 결국 주인공 오네긴의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 원작을 쓴 작가에게도 작품을 완성하고 6년이 지났을 때 같은 일이 일어난다. 아내를 희롱한 프랑스장교에게 결투를 신청했다가 39세의 아까운 나이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이다. 그가 죽자 온 러시아가 최고의 문인이 죽었다며 통곡했다. 너무나 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대규모 시위로 확대될 것을 두려워한 니콜라이 황제는 장례식을 비밀리에 거행하도록 명령했고 그에게 총을 쏜 프랑스장교는 서둘러 러시아 땅을 떠나야 했다. 생전에 이미 러시아 국민시인으로 인정받았고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러시아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알렉세이 푸시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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