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앙헬 페레스 데 사베드라 '운명의 힘'

clint 2020. 3. 30. 12:20

 

 

 

 

 

 

18세기 중엽, 스페인 세비야와 이탈리아. 스페인의 대 귀족 칼라트라바 후작의 딸 레오노라는 집에서 연인 알바로와의 결혼 반대로 가출한다. 알바로와 함께 떠나는 레오노라 앞에 후작이 나타나 알바로에게 결투를 신청하며 그 과정에서 알바로는 실수로 후작을 죽이게 된다. 후작의 아들 카를로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알바로와 누이 레오노라를 찾아다닌다. 도망 중 레오노라와 헤어진 알바로는 스페인 군에 입대하고 싸움이 붙은 카를로를 구해주게 된다. 전쟁 중에 다친 알바로가 치료를 받는 동안 카를로는 알바로가 맡긴 소지품에서 레오노라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그가 자신의 원수임을 알게 된다. 카를로는 알바로에게 결투를 신청하나 알바로는 오해임을 말한다. 순찰병이 그들의 결투를 제지하고 알바로는 수도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카를로는 수도원에 들어가 사제가 된 알바로를 찾아내 결투를 신청한다. 카를로는 칼에 찔려 중상을 입는다. 알바로는 레오노라가 은신해 있는 동굴로 뛰어가 카를로의 중상을 알린다. 레오노라는 카를로를 돕기 위해 가지만 카를로는 그녀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힌다. 남매는 결국 모두 숨을 거두고 알바로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절벽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운명의 힘》 역시 비극적이다. 여기에 세 주역의 목소리는 무거운 드라마틱한 목소리를 요구하여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간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막연하게 어둡게만 흐르는 것은 아니다. 무거운 줄거리에 웃음을 선사하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하는 코믹한 조연이 나온다. 전쟁터의 집시 여자 프레치오 실라와 멜리토네 수도사가 그렇다. 이처럼 비극에 코믹한 역할을 넣은 것은  어두운 분위기에 맞지 않는 코믹 역할이지만, 어색함 없이 녹아 들어가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