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푸쉬킨 '『파우스트』의 한 장면'

clint 2020. 1. 12. 11:22

 

 

 

약강 4보격의 112행으로 된 <파우스트의 한 장면>1825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괴테의 시극 파우스트와의 관계가 흥미롭다. 괴테의 파우스트1숲과 굴이나 흐린 날, 벌판’ (작품 전체에서 유일하게 산문으로 되어 있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푸쉬킨이 괴테의 파우스트1(1808년 출판)를 스탈 부인의 독일론(1810)을 통해 알게 되면서 권태라는 문제에 주목했음을 보여준다. 권태는 푸쉬킨이 항상 관심을 가진 문제이나, 그가 청년 시절, 특허 18231825년 사이에 이 문제로 몹시 고통을 느꼈던 만큼 괴테의 파우스트1부에서 특히 권태라는 문제에 추목한 것 같다. 푸쉬킨의 파우스트는 그가 그토록 원하던 지식, 명예, 사랑을 얻었을 바로 그때 권태를 느끼기 시작하는데, 권태는 그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모든 것들을 전혀 참아내지 못하고 그것들을 파괴하고 싶은 욕구로 이어지며 메피스토펠레스는 그의 명령을 받들어 이를 행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1831년에 완성된 괴테의 파우스트2부에 푸쉬킨의 이 작품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궁전이 그렇다. 괴테가 푸쉬킨을 알고 있었던 것은 확실하지만 이 희곡을 읽었는지는 의문이다. 어쨌거나 괴테의 파우스트나 푸쉬킨의 <파우스트의 한 장면> 모두 인간의 속성 중 하나가 권태라는 것, 또 권태의 늪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보여 준다는 점은 확실하다. (참고로 괴테는 1749년생, 프쉬킨은 1799년 생)

 

 

알렉산드르 푸쉬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