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여름 크리스마스 공연을 위해 털옷을 입고 두달을 연습했다
그리고 땀띠에 두달 동안 병원에 다녔다
겨울밤 연습실에서 밤늦게 연습하다 난로를 켜놓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새로산 파카에 구멍이 나 있었다
엄마에게 혼났다
노래 못한다고 연습시간 내내 구박을 받았다
홧김에 노래방에 가서 4시간동안 노래를 불렀다
다음날 목이 쉬어서 아무 노래도 못 불러서 더 혼났다
집에서 2시간이 걸려 연습실에 도착했다
버스안에서 받은 문자를 확인했더니
조연출이었다. 오늘 연습 없단다.

대학로에 만연한 PD시스템으로 젊은 연극인들이 1회용 소모품으로 전락되는 위험과 연극적 이상의 상실이 이미 현실화 되고 있음을 우려하는 20-30대의 연극인들이 1994년1월 첫모임을 시작하였고 그 해 8월 창단되었다. 극단 청우다.
신체언어와 화술의 유기적 결합과 조화를 실험하고 이를 토대로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이야기 하며 미래를 향하는 우리의 모습을 제시하는 모습을 이 연극에서 보여 준다. 연극 하는 사람들의 애환이자 그들의 꿈들이 이 작품에 담아있다. 장우재가 작품을 썼고 김광보가 연출을 했던 이 작품에 당시 극단 청우의 멤버들이 공동창작하다시피 작품에 참여했던 작품이다. 감각적인 연출과 화려한 무대연출로 주목을 받아온 젊은 연출가 김광보의 ‘봄소풍’(장우재 원작, 김광보 연출)은 일본의 연출가 히야타 오리자가 주창했던 소위 ‘조용한 연극’류로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대사와 배우들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몸짓으로 이루어지는 연극이다. 연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극은 사실적인 표현과 과장없는 몸짓,너무나 일상적인 상황을 연극연습실을 배경으로 그려나간다. 대학로 조그만 연습실에서 살아가는 배우들의 생활과 그들의 넋두리,거리공연,연습 등이 묘사된다. 그들의 공연은 존재에 대한 불안을 품은 진실의 조각들이다. 연극인들은 공연을 끝내고 봄소풍을 가고자 하지만 여전히 극장을 벗어나지 못한다. 때문에 봄소풍은 그들의 삶의 희망처럼 남아 있다. ‘과장없는 사실적이고 일상적인 연기’란 어떤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감상할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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