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강성희 '상실'

clint 2019. 11. 4. 10:36

 

 

 

 

 

시인 임정우는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했으나 정신분열증세로 악목에 시달리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등 하여 진단결과 정신적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의사가 말한다. 미국에서도 역시 불안정한 상태였기에 귀국한 것이다. 그의 아내인 지선은 남편이 경제활동을 못하는 것에 불만이 많고, 그의 이런 정신질환이 지선과의 성격차이로 인한 내적 갈등이 빨리 치유되지 못하고 더 키우는 상태가 되어간다. 특히 친구인 출판사 사장이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K의 예감"이란 책의 번역을 부탁한다. 부인은 남편이 번역 일로 돈을 버는 것에 적극적이다. 번역을 맡기로 한 정우는 처음에는 어느 정도 시작을 하다가 몸과 마음의 불안으로 작업을 중단하게 되고, 지선과 출판사에선 독촉이 심하고...

어느 날 출판사에서 소영이란 여직원이 찾아오는데 그녀는 시인으로서의 정우의 모든 시를 외울 정도로 열렬한 팬이라 하는데, 정우는 그녀의 모습이, 말과 행동이 낯설지 않다. 그녀는 예전에 정우와 사랑하던 여인의 딸로 밝혀지고, 그런 소영과의 대화로 조금씩 삶의 활기를 찾아간다. 그리고 번역보다는 시를 쓰게 되는데... 지선은 그런 소영과 남편의 관계를 의심하고 소영이 집에 못 오게 한다. 소영의 엄마는 정우와 헤어지고 결혼한 남편의 폭행으로 자살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정우의 잠재의식 속에 예전의 애인인 소영 엄마와의 추억과 부모의 반대로 그녀와 헤어지게 된 죄책감이 머물고 있음을 느낀다.

소영이 떠나고 다시금 안정을 못 찾는 정우는 자신의 번역이 오역투성이란 여론과 그걸 감추고 그 판권을 팔아넘긴 출판사장, 그리고 아내와의 불화에 소영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얘기를 듣고는 모든 것이 허물어지듯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한다.

 

상실이란 제목은 극중에 정우가 옛 애인을 잃고 허탈한 자신의 심정을 시로 표현한 그 시의 제목이다.

 

너는 살고 있느냐고 물으면

나는 잃어버리고 있다고.

나는 들을 수고 없고

소리칠 수도 없고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하여

마음은 끊어질듯

그 까닭을 나는 알지 못한다.

너는 살고 있느냐고 물으면

나는 잃어버리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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