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차범석 '간주곡'

clint 2019. 6. 1. 16:10

 

 

 

<간주곡>1976년 한국연극지에 발표한 단막극이다.

번화가에 있는 어느 회사, 응접실을 무대로 3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이 회사의 오 과장을 만나려고 한 여성(미스 최)이 방문한다. 회사 사환인 영숙이 응접실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잠시 후 오과장이 오는데 이 여자가 누군지 모른다. 미스 최는 자신이 <정글홀>7번 아가씨라는데, 오 과장은 잘 몰라 하다가 빨간 머리, 눈썹화장 등을 안 해서 그렇다고 하는 여자를 보다가 드디어 알아본다. 그는 미스 최를 야누스라고 부른다. 두 얼굴을 가진 여자... 미스 최의 용건은 <정글홀>이란 술집에서 만난 손님 중 괜찮은 분을 꼽아 낮에는 보험 외판원을 하기에 보험가입을 요청하러 온 것이다. 그러나 오 과장은 그런 건 집사람 소관이라 자신에게 결정권이 없다고 거절한다. 미스 최는 다섯 식구를 부양하기 위해 낮에는 보험일, 밤에는 술집 <정글홀>에 나간다고 하며 밤낮으로 일해야 할 형편이란다. 그러나 밤일이 주업이고 낮은 보조라고 한다. 그동안 <정글홀> 손님 중 꽤 여러 명을 낮에 찾아뵙고 보험가입을 요청했고 그중 일부는 가입했단다. 그러나 대부분 특히 뭐든 도와주겠다고 말로만 떠버리던 손님들일수록 찾아가면 냉정하게 거절했단다. 그리고 오후 5시가 넘어 여자는 잠깐 보여드릴 게 있다고 나갔다가 오는데 완전 빨간 머리에 짙은 화장이다. 그리고는 “<정글홀> 7번 아가씨에요.. 꼭 찾아주세요하고 퇴장한다. 창밖의 배경음으로 목탁소리와 목사의 설교소리가 오버랩 되어 들리는데... 그 소리들이 간주곡이라 한다.

거의 끝 무렵에 나오는 대사는 다음과 같다.  

미스 최 : 노래 사이에 끼어든 한 곡조의 간주곡이지요. 장시간을 내리 저런 노래만 부를 수 있나요? 숨을 돌려 쉬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음 노래를 위한 준비단계로의 간주곡이라고 해두지요. 오 과장님, 살기 힘든 세상일수록 간주곡은 길고 작은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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