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변>은 조우가 중국 항전 초기에 창작한 항전劇으로, 이는 원래 상해에 있던 國立戱劇 專科學校가 피난을 하기 위해 충칭(重慶)으로 이사를 가 있던 시기에 창작한 4막 현대 희곡작품이다. 중국 현대사에서의 중일전쟁은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중국공산당과 국민당이 일시나마 일본의 침입에 공동 대처하기 위한 합작을 하도록 해주었고, 작가들에게는 일본군의 침략상과 백성들의 항전의식을 고취하고 애국열정을 격려하는 내용의 작품들을 다급하게 창작하도록 해주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극작가 조우는 겨우 한 달 만에 이 작품을 완성해 내었으니, 이는 그의 극본 중에서 가장 짧은 기간 내에 완성한 작품이 되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은 그가 강렬한 민족 의분과 수많은 백성들의 애국심과 불타는 열정,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일’들을 바탕으로 하여, 실제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을 작품화한 것이라 하였다. 따라서 작품에서는 항일이라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중국인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고군분투하며, 또 부패한 현상들 속에서도 광명을 추구하는 극중 인물들을 통하여, 새로운 미래를 위해 구태(舊態)에서 벗어나 중국이 태변해가는 과정을 아주 직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항전이라는 현실 앞에서 중국 민족의 탈구 변신하는 새로운 기상을 강조하려는 열정이 앞서서, 작품의 주인공들을 지나치게 영웅화하고 이상화하여, 당시 항전 극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공식화’, ‘개념화’ 경향을 극복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에 따라 조우가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높은 경지의 문학성과 예술성은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일반적인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어쨌든 곤충들이 이전의 낡은 허물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생명으로 자라나게 되는 현상을 임의적인 명사 ‘蛻變’이라는 단어로 명명하고, 이것을 항전 당시의 현실과 연결시켜 적극적인 현실참여를 실천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그의 다른 작품들과는 또 구별되는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조우 작품의 ‘최초’ 독자였다고 말하는 巴金은 “<뇌우>에 감동했었고, <일출>과 <원야> 역시 그러했었다."고 하면서 “지금은 <태변>을 읽고 역시 눈물을 금할 길이 없지만, 이 눈물은 비애의 눈물이 아니다. 이 작품은 내 영혼을 사로잡았고, 이에 나는 감동하였고 부끄러웠고 감격하였다. 나는 커다란 희망을 보았고 커다란 용기를 얻었다"고 하였다. 당시 巴金의 고백은 전혀 가식이 없는 진솔한 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이 작품을 읽고 巴金의 고백과 같은 그런 느낌을 쉽게 가질 수 없음은 시대가 다르고 민족이 다르고 처지가 다르기 때문일까?

조우(1910-1996)
20세기 중국 현대희곡의 대표작가로, 중국 현대희곡을 얘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1930년대 대학재학 당시 처녀작이자 출세작 《뇌우》를 쓴 이래, 《일출》·《원야》·《태변》·《북경인》·《맑은 하늘》·《왕소군》 등 수많은 문제작을 써냈으며 북경인민예술극원의 원장, 중국세익스피어연구회 회장을 지내는 등, 중국현대희곡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현대희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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