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장렬 '슈퍼맨과 타잔의 사랑'

clint 2018. 11. 16. 20:44

 

 

 

 

 

 

줄거리

돈을 벌어 떵떵거리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슈퍼맨과 돈보다는 영혼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타잔. 둘은 마지막 남은 담배를 피우며 어릴 적 아름다운 추억(자전거, 빨간 아지트)을 회상한다. 둘은 그렇게 지쳐 잠이 든다. 타잔은 꿈을 꾼다. 꿈속에서 제인과의 행복한 사랑의 순간을 가진다. 그러나 사랑은 고통과 절망으로 변한다. 제인이 가져온 상자에는 낙태수술로 숨진 아기의 영혼이 들어있고 타잔은 자신의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타잔의 비명소리에 잠이 깬 슈퍼맨은 비참한 과거는 잊고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타잔을 몰아 부친다. 그러나 타잔은 "네 아버지가 광부였듯이, 너나 나나 광부야, 네 아버지가 이 땅속에서 죽었듯이 우리도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거야." 라고 소리 지른다. 둘은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고 아파하며 자신들이 땅속에 갇혀 있을 뿐만 아니라 답답한 현실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것임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그 완전한 절망 속에서 둘은 서로의 우정과 사랑을 발견한다. 그 절망 속에서 그들은 어렸을 적 했던 둘만의 결혼식 놀이를 한다.

 

 

 

 

 

IMF라는 상황은 한국에 있는 많은 수의 남자들을, 특히 가정을 꾸리고 있는 남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세계적인 행사인 월드컵이 한국에서 치러지지만 거리에는 아직도 노숙자가 늘어만 간다. 자신만 바라보는 식구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가정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하지만 가정이 있는 대다수의 아버지, 남편들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그들 모두는 젊을 때, 화려한 미래를 꿈꾸었지만, 현실은 그들은 평범하게, 또는 더 초라하게 만들뿐이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대표인 슈퍼맨과 타잔은 그런 많은 남자들이 꿈꾸는 이상이다. 잘생긴 얼굴은 기본이고, 건장한 체격에 부드러운 매너,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은 그 두 사람을 세상 모든 남자는 이상으로 삼고 있다. 여기 탄광에 갇힌 두 남자가 있다. 이 둘은 역설적이게도 슈퍼맨과 타잔이다. 그 둘은 아주 절박한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한 번쯤 화려한 일탈을 꿈꾸는 많은 남자들의 모습이다. 이 시대를 사는 30대 남자, 슈퍼맨과 타잔 꿈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모르고, 생활의 피로에만 찌들어버린 두 남자, 슈퍼맨과 타잔. 둘은 어릴 적 꿈과 추억을 이야기하며 친구가 되지만, 곧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꿈은 추한 현실이 된다. 그들은 다시 희망의 세계, 미지의 장소를 꿈꾸지만 현실에서 일탈할 수 없다. 슈퍼맨과 타잔의 슬픈 희망은 작은 소꿉놀이를 하게하고, 그 모습은 이 시대를 사는 또 다른 30대에게 아픈 현실과 추억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