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만희 '졸업'

clint 2018. 10. 15. 17:24

 

 

 

평범한 중년 여인에게 내려진 암 선고. 아내로, 딸로, 그리고 어머니로 살아온 삶도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어떻게 생을 정리해야 할까.

이만희 작가의 졸업은 인생에서 언젠가 맞닥뜨려야할 죽음의 문제를 다룬 연극이다. 무거운 주제를 다룬 연극치고는 분위기가 그리 슬프지만 않다. 그렇다고 가볍다는 뜻도 물론 아니다. 여자는 생전 장례식을 치르기로 한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을 초대해 아직 죽지 않은 자신을 추억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초대받은 사람들 중에는 어릴 적 친구도 있고, 남편과 한때 애인관계였던 젊은 여자도 있다. 평생 어머니를 구박해온 여자의 아버지, 늘 그들에게 도움만 청해온 남편의 친구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들은 여자를 위해 즉석 콘서트를 마련하기도 하고, 여자를 기리는 시를 낭독하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은 때로 유쾌하게, 때로 비장하게 여자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며 죽음이라는 예정된 결말로 차근차근 다가간다. 죽음은 단절이 아니라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졸업이다

 

 

 

<줄거리>

이수정은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낸 여인이다.

여느 여인들의 삶처럼 자식을 키우고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일생을 보냈다.

천재 작곡가인 남편 안필상을 내조하느라 자기 꿈을 접어야 했고

고이 기른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도 있었다.

55세라는 결코 길지 않은 나이에 그녀는 암 선고를 받는다.

죽기 한 달 전, 평소 가깝게 지내던 지기(知己)들을 불러 '생전 장례식'을 치른다.

노래도 부르고 한담도 즐기면서 즐거운 장례식이 이어진다.

살아온 뒤안길을 돌아보며 비록 큰 사회적인 업적은 없었어도

사랑의 여운을 남기고 간 한 여인과 그녀와 일생을 같이해 온 남편의

잔잔한 삶의 페이지들이 넘어간다.

장례식이 끝나고 부부만 남게된 시간,

그녀는 자기만의 사랑 법으로 남편을 감싸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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