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연극의 시대>에 5개의 작품이 게재되고, 전국 각지의 극단에 작품이 상연되고 있는 인기 여류희곡작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애제자 <오가와 미레이> 작가의 한국 초연이다. 콩나물을 가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삶을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 삶의 지층들의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균열의 질문들. 그리고 느껴지는 잔잔한 감동... 삶이 흘러가듯 뿌직뿌직 소리내며 자라는 콩나물의 노래가 들린다.

줄거리
1980년 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번안 공연하는 <콩나물의 노래>는 존재하는 것의 가치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새마을 운동 이 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들. 그들은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왔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새로운 시대가 밀려오면서 오래되고 낡은 것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콩나물을 재래식으로 키우는 방식부터 주위 콩나물 공장과의 경쟁. 가게를 운영하는 방식. 아내를 대신할 사람을 만나기 위해 보는 선. 여동생의 결혼. 사는 방식의 가치를 고민하는 남동생. 또 다시 누군가.. 또 다시 누군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
일상은 흘러가고, 그 속에서 소소하게 고민은 여러 현실의 흔적 속으로 묻다. 결국 세월은 흘러가고, 우리는 변화 된 세월을 어떻게든 지나간다. 그리고 또다시 살아가고, 변화를 만나고, 다시 일상을 살아간다. 콩나물이 자라면서 뿌직뿌직 소리를 내는 것처럼

작가의 글
저희 아버지의 친가는 콩나물 가게를 운영하셨습니다. 오래된 안채의 앞에 있던 우물의 끝에는, 어두컴컴하고 미적지근한 작업장과 콩나물을 키우는 방이 있었습니다. 독특한 풋 냄새가 자욱한 비밀스런 그곳에서 아이인 저는, 큰 물탱크를 들여다보거나, 떨어져 있는 콩나물들을 판매할 봉지에 넣어, 작은 컨베이어에 나란히 세우며 놀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시작한 콩나물 가게를 이은 분은 아버지의 형으로 이 〈콩나물의 노래〉는 큰아버지께서 말씀해주신 에피소드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무대가 된 1960년대의 일본은, 경제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여 많은 사람들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쪽으로 치우친 호경기는 곧 끝을 맞이하였지만,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다양한 물건들은, 그때 무렵을 웃돌 기세로 지금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일상을 모두 메우고, 다양한 수고스러움 예를 들면, 밥을 짓기 위해 물을 길러오고, 장작 패고, 불을 피우는 등의 작업은, 현대의 우리들에게 번거로움을 덜하게 합니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편리함을 위해 전자제품 및 IT 도구 등을 사용하여 우리의 생활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된 지금, 몸을 수고스럽게 움직이며 생활하던 그 시절의 사람들에게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는 이런 생각 더불어, 큰아버지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어떠한 형태로든 담아두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작품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마감에 쫓기면서도 〈콩나물의 노래〉에 나오는 평온하고 밝은 등장인물들과 보내는 시간들은 그립고도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저에게 특별히 애착되는 〈콩나물의 노래〉 가, 콩나물의 친숙한 한국에 소개되어진다는 것은 너무나도 고맙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숨 가쁘게 변해가는 시대 속에서, 소소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사람들이, 마음 편안해짐을 느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추운날씨에 코타츠에 들어가 귤을 까먹으며, 큰아버지의 옛날이야기를 들었던 그 시절에, 설마 제 작품이 한국에서 공연이 되고 책으로 출간될 줄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 같은 생각지도 못한 어려운 기회를 준 박순주 씨의 노력에 진심으로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작품 〈콩나물의 노래〉의 원작가 오가와 미레이 씨는 일본의 근 현대 유명 희곡작가 이노우에 히사시 선생의 비서이자, 애제자이다. 극작가로 시작한 지는 그리 길지는 않지만, 오가와 작가의 작품적 성향과 무대는 이노우에 선생과 비슷한 면을 발견할 수 있다. 다소 무거운 주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인간의 소소한 정서로 잔잔한 감정과 세세하고 자연스럽고 유니크한 스타일이 그들의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일본 드라마들의 전반적인 스타일일 수도 있으나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하면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가에 따라서 작품들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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