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스크' 란 실제의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상향으로 , 그곳에 도착하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 같은 것이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많은 은유와 상징이 포함된 제목이다. 우리 인생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기차 여행이라는 전제하에 이 작품은 진행되고 있다.
가장 대표 되는 작품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되고 동화 같기도 하고 시 같기도 한 상징성과 은유 때문에 연극으로도 공연되었다. 주인공은 멀리 있는 멋진 도시, 곰스크로 가고 싶어 한다. 그의 아버지도 자신도 어릴 적부터 곰스크로 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다. 왜 곰스크를 꿈꿨을까? 그 이유는 모르지만 그냥 언제부터인지 절실한 꿈으로 다가왔다. 결혼한 주인공은 돈을 탈탈 털어 곰스크로 가는 기차표를 샀다. 아내와 곰스크로 떠나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내는 여행이 못마땅하다. 왜 곰스크로 가야 한단 말인가? 기자가 작은 마을에 잠깐 서자. 아내는 금세 활기를 되찾는다. 아내는 주인공의 손을 잡고 산으로 이끌다. 그러다보니 열차를 놓치고 만다. 게다가 곰스크 행 열차는 그 마을에 항상 서는 것도 아니었고 그들의 열차표도 더 이상 쓸수 없게 돼버렸다. 주인공은 아연실색하지만 아내는 태연하게 그 마을에 정착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주인공은 머슴살이를 해서라도 기차표를 사기 위해 돈을 번다. 하지만 아내는 더 살만하게 살집을 꾸미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 것에 비해 주인공은 온통 곰스크로 떠날 생각만 가득하다. 주인공은 결국 곰스크로 가지 못한다. 가장 큰 방해자는 아내였다. 표를 샀을 때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 주인공은 미래가 불투명한 곳에 아이 가진 아내를 데려갈 만큼 매정하지 못했다. 주인공은 마을에 더 있기로 한다. 아이를 키우려면 안정된 수입도 있어야 했다. 주인공은 마지못해 학교 선생님 자리를 물려받는다. 어느덧 둘째아이까지 생기자 주인공은 이제 곰스크를 입 밖에 꺼내지도 못한다. 안정된 삶을 가지면 가질수록 주인공은 일상이 불편하고 자신의 꿈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간다. 그렇다면 주인공의 인생은 실패한 것일까? 주인공에게 선생자리를 물려준 늙은 선생님이 말한다. 젊은 시절 자신도 곰스크로 떠날 것을 꿈꿨던 사람이다. 하지만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이 작은 마을에 주저앉게 되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그대가 원한 것이 그대의 운명이고, 그대의 운명은 그대가 원한 것이랍니다."

줄거리를 가만 살펴보면 현재의 우리 인생과 무척 닮아 있다. 주인공이 남편일수도 아내일수도 있고, 그것을 방해 하는 인물이 아내일수도 남편일수도 있다. 인생의 목표인 곰스크에 가려면 미혼이었던 게 훨씬 나을 수도 있다. 인생의 목표를 이루려고만 하면 말이다. 하지만, 꼭 인생의 목표가 곰스크로 가는 것만이 최선이었을까? 가정을 이루어 자식들을 낳아 양육 하는 것도 중요한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고 있다. 우리는 운명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운명이란 게 지나고 보면 선택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란 걸 깨닫는다. 내가 원하고 선택한 것이 운명이 되는 것이고, 나의 운명은 내가 원하고 선택해서 이루어진 것들의 총합이란 뜻이 된다.

프리츠 오르트만은 1925년 독일 북부 해안가인 프리슬란트 지방에서 태어났다. 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다. 18세에 아비투어(대학입학자격시험)을 치르고 한때 노동일을 했었다. 그러다가 전쟁에 참전했고 프랑스에서 전쟁포로가 되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도 녹록하지 않아서, 미국으로 끌려갔다가 다시 영국의 포로수용소를 거쳐야 했다. 이후로 그는 영국과 킬에서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동안 여자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을 했다. 1962년부터 1971년까지는 터키 이스탄불의 독일어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저자는 1995년에 작고했고 부인의 주소가 현재 스페인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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