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은옥 '머나먼 알라스카의 오두막'

clint 2018. 8. 11. 11:26

 

 

 

 

 

 

어머니는 화냥년이었다.

머나먼 알라스카의 오두막은 긴 여행의 끝에 우리가 돌아가고 싶은 소박한 거처이다.

오두막은 임신한 여성의 둥글게 부풀어 오른 배, 존재의 고독한 근원이자 둥근 무덤을 연상시킨다.

김선재의 죽음이 발견되는 정숙희의 요정은 김선재라는 생명을 잉태한 자궁이자 70년대의 정치, 경제를 탄생시키는

사회적 자궁이기도 하다. 사생아를 낳거나, 삼키는 이 자궁은 법과 권력의 이름인 아버지들의 새도-메저키스트적인

쾌락의 장소이자 검은 바다, 황폐한 대지, 생명력이 고갈된 곳이다.

어머니를 화냥년으로 만드는 아버지들의 세계, 동시대의 정치, 경제, , 언론 등에 통렬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