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근형 '하늘은 위에 둥둥 태양을 들고'

clint 2018. 8. 10. 18:18

 

 

 

줄거리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

자신이 폐결핵에 걸려다는 말에 환호성을 지르며 미친 듯 기뻐하고,

장기판 대신 방바닥에 금이 간 형태를 장기판 삼아 지는 장기를 두고,

동네이웃의 소식에도 그저 시큰둥하게 반응하고,

방안에 우체통을 만들어 자신이 쓴 편지를 보내고 받는 듯하다가

편지쓰기마저 떠넘기고 온몸을 웅크린 채 잠든 그는, 그대로 죽음에 이른다...

그저 그런 하루하루, 사라져 가는 나날.

그 생물 중에 한 사람, 그의 어느 하루를 통해

현대인의 존재상실에 대한 무력감과 외로움을 살펴보다...

 

 

 

 

 

작품의 배경은 시대를 알 수 없는 한 시골마을이다. 시인 은 시골에서 무료한 생활을 보낸다.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빈둥거리다 조카와 장기를 한 판 두고 또 다시 빈둥거리는 것이다. 그는 조카에게 지리멸렬, 천편일률적인 초록, 장기 두기의 지루함 등을 조카에게 이야기한다. ‘은 무료한 삶 속에 사는 조카를 불쌍하게 여기기도 하고, 소의 무료함을 보면서 동경하기도 한다. 동시에 자신은 이러한 권태로움을 자각한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틀림없이 권태로울 내일을 걱정하며 상은 잠이 든다.

 

 

 

 

 

주인공 이 본 세상은 지리멸렬이며 쳇바퀴 속에 함몰된 곳이다. 하지만 자신은 권태를 자각한다는 것에 소소한 기쁨을 맛보기도 하고, 열심히 하류로 나아가는 송사리 떼를 보며 부러움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는 권태를 벗어나기 위하여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보지만, 결국 권태로 귀결되는 현실에 좌절한다. 그저 숨 쉬고 먹고 자는 동안 우린 하루하루 소멸되어 가고 있었던 것일까? 마치 없었던 사람처럼. 연극 <하늘은 위에 둥둥 태양을 들고>는 단조롭고 판에 박힌 일상 속에서 찾아오는 괴리감과 무료함에 빠져있는 의 하루를 통해 현대인의 존재상실에 대한 무력감과 외로움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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