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샘 셰퍼드 '풀 포 러브'

clint 2018. 5. 27. 21:25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살 수밖에 없다. 우리들은 끊임없이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고를 반복한다. 문득 이게 정말 사랑일까?’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 이 질문을 끝없이 되풀이해가며 무수한 시간들을 흘려보내온다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이게 과연 사랑일까?’하는 질문이 떠오른다. 85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주인공 메이와 에디가 하는 거라곤 싸우고 헐뜯고 다시 포옹하기뿐이다. 조명이 켜지면 관객들은 다짜고짜 그들의 사랑싸움을 지켜봐야한다. 장면이 진행될수록 그 둘의 사적인 관계는 분명해진다. 메이는 에디에게 왜 그렇게 화를 낼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여전히 질문은 남는다. 그들의 관계는 사랑일까, 외로움일까.

 

 

 

 

연극 풀포러브는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어느 모텔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노인의 모습은 몽환적이면서도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그 어떤 힘을 발휘한다. 극작가 샘 셰퍼드의 대표작이기도 하고 마니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단순히 연극 한 편으로서가 아닌 문학적으로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주인공 메이의 마음은 마치 이 황량한 사막의 모래와도 같다. 이복오빠이자 연인인 에디는 그녀에게 헛된 환상만 심어주고 늘 그녀를 떠났다. 15년 동안이나. 상처 받고 기다리는 것에 이제 더는 지쳐버린 메이는 오직 악다구니로 에디를 대한다. 그러나 증오하면서도 그가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는 메이. 질긴 인연의 고리를 끊고자 하지만 결국 그녀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건 에디뿐이다.

이 작품은 이복남매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인간의 본성에 숨겨진 외로움에 대해서 말한다. 깊은 바운스가 들어간 음악이 극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며 작품의 내용을 함축적이고 밀도 있게 들려준다.

 

 

 

 

 

'풀포러브'는 이복형제이자 사랑하는 연인 에디와 메이를 한 자아의 내면에 존재하는 양성으로 표현한 연극으로, ‘파리, 텍사스등으로 유명한 샘 셰퍼드의 화제작이다. 두 남녀의 지독하게 얽히고 설킨 사랑을 노래하는 연극 '풀포러브'1983년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초연 이후 뉴욕에서 공연되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1985년에는 킴 배싱어와 샘 셰퍼드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이복형제이자 사랑하는 연인 에디메이를 한 자아의 내면에 존재하는 양성(兩性)으로 그리고 있다. ‘에디를 떠나고자 하지만, 결코 떠날 수 없음을 아는 메이’. ‘메이를 사랑하지만, 결코 사랑할 수 없는 에디’. 표면적인 이복 남매간의 사랑과 미움이라는 진부한 주제를 벗어나 에디메이라는 서로 대립적이면서도 상보적으로 묶인 한 쌍을 통해 한 자아 내의 의식자체에 내재하는 두 개의 힘이 벌이는 전적으로 내면화된 싸움을 표현하고 있다. 제목에서 말하듯 '풀 포 러브'를 통해 지독하리만큼 바보 같은 사랑을 볼 수 있다. 사랑을 위해 15년을 기다리고, 사랑을 위해 4천 킬로미터를 달려가는 주인공 남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폭력으로 변질된다.

 

 

 

 

 

인간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갈등,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지속될 싸움, 그것이 남자와 여자라고 이 작품은 말한다. 공연되는 동안, 제우스가 인간을 갈라놓은 이후 지금까지 인류역사에 반복적으로 우릴 사로잡았던 그리움과 폭력이 압축되어 보여진다. 남자와 여자, 그것이 인류 최후의 갈등이다그 갈등은 오래되고 익숙해서 오히려 고향 같다. 그들의 비극성은 익숙해서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결국 우리 모두의 사랑을 대변하는 에디메이는 문제를 해결 할 방법을 알지 못해 쑥스럽고 어색하다. 때문에 사랑스럽다. 이들이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인정하고 보듬고 가야 할 바보 같은 사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