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38세의 지드가 2주가 채 안 되는 시간에 완성한 단편 소설이다. 우리말 번역으로 원고지 100여 매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만만치 않다. 신약성경의 누가복음 15장에 기록된 탕자의 비유를 각색한 이 소설은 굶주림을 못 이겨 집에 돌아온 탕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서술한다. 탕자가 아버지, 형, 어머니, 남동생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형으로 상징되는 종교의 억압에 대한 비판, 그리고 안온하지만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없는 집을 떠나 자유와 행복을 찾아 황야로 나서는 ‘출발의 사상’을 그려냈다

종교가 인간에게 부여할 수밖에 없는 율법 등 정신적 억압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돌아온 탕자'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하여 아버지(창조주), 형(종교 지도자) 등의 인물을 등장시켜 하나님-인간 사이의 관계를 상징화하고 있다. 신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제약을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시도는 결국 좌절할 수밖에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의 관계가 진정한 화해의 관계로 회복되기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 평생에 걸쳐 정신의 자유를 추구하며 종교적 계율의 틀을 벗어나고자 했던 지드의 지적 모색의 한 흔적을 보는 느낌이다.
“아버지, 제가 정말로 아버지 곁을 떠난 거라고 생각하세요? 아버지의 존재는 도처에 있지 않습니까? 저는 한 번도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1869년 파리 대학 법학부 교수인 폴 지드와 부유한 부르주아 가문의 여성 쥘리에트 롱도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친가는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이주해 개신교로 개종한 가문이었고, 외가 역시 개신교 집안이었다. 열한 살 되던 해 아버지가 사망하고 나자 어머니와 이모, 외사촌 누이 등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무거운 청교도적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이때의 경험으로 인해 용서의 기쁨보다는 죄의식이 근원적 정서로 자리 잡았다.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신체적으로도 허약한 소년이었던 지드는 규칙적인 학교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하고, 열아홉 살 때부터 창작을 시작하여 1891년 자전적 소설인 《앙드레 발테르의 수기》로 등단했다. 2년 뒤 북아프리카를 여행하던 중에 결핵을 앓고 동성애를 경험하는데, 이 일들은 생의 희열과 관능성 을 깨닫는 일대 계기가 된다. 그리하여 과거 자신을 구속했던 억압적 도덕주의로부터 벗어나 인간의 자유와 욕망을 긍정하는 도덕을 건설하는 일을 이후 평생의 문학적 과제로 삼는다. 종교와 윤리의 이름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것은 신의 뜻이 아닌 인간 자신이 부과한 계율이라는 것이 지드의 생각이었다. 기존의 교회를 비판하는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교회와 불화했고, 1952년 로마 가톨릭 교회는 그의 작품 모두를 금서로 지정한다. 20세기 전반기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194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좁은 문》, 《전원 교향악》, 《배덕자》, 《교황청의 지하도》, 《지폐 위조범들》과 같은 소설 외에도 수많은 시와 희곡을 발표했다. 1951년 폐 충혈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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