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록은 감옥을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13년 전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감옥을 나와 자신이 6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안 그는 자신의 모든 일을 사회의 병폐로 돌리며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회 모든 대상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악과 불의의 상장인 그가 서서히 악의 손길을 뻗친다. 아파트건물 밑 지하실 셋방. 18세의 미리암내, 아버지 가쓰의 숨겨진 과거를 알게 되면서 그녀는 아버지에게 사건의 진실을 요구한다. 그러나 가쓰는 자신의 삶의 욕망 때문에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 트록은 옛날 자기 밑에서 일하며 월급강도사건 때 목격자였던 가쓰를 찾아와 협박한다. 트록의 광기가 시작한다.
미오와 미리암내 두 사람은 처음 만남으로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미리암내는 미오와 사랑을 확인하며 절망한다. 아버지의 침묵으로 사랑하는 미오의 아버지는 사형을 당하고 그 미오는 또다시 아버지의 오명을 씻기 위해 이 거리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한편 트록은 다시 한번 가쓰의 집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13년 전 월급 강도사건에 연루되어 있던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트록, 쉐도우, 가쓰, 미오, 트록은 자신의 6개월 남은 생을 위해 걸리적거리는 주변 인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쉐도우 – 탕! 탕! 탕!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미오. 그러나 사랑하는 미리암내 때문에 그는 망설이며 갈등한다.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으로 13년간을 살인자의 아들로 살아야 했고 지금은 그 범인을 알고 있지만 그로 인해 사랑하는 여인에게 상처를 안겨 주게 되어 괴로워 한다. 모든 마을사람이 미오의 아버지가 죄가 없는 것을 알면서도 단지 보복이 두려워 침묵을 지키고 살았기에 한 가정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 결국은 미오도 트록의 손에 죽게 되고 사랑하는 미리암내 또한 미오의 뒤를 이어 자신의 목숨을 바친다.

맥스웰 앤더슨의 대표작으로 뉴욕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한 현대의 낭만적 ‘햄릿극’이라고까지 평가되는 작품이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앤더슨이 일보전진한 동시에 후퇴한 작품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1920년대에 있었던 사코와 반제티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도시 빈민가를 배경으로 쓴 비극으로, 부당하게 사형선고를 받은 아버지를 둔 아들이 복수의 길을 찾아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려고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즉 역사적 인물만 취급하던 그가 역사의 탈을 벗기고 대담하게 관중을 그들 자신의 말로써 대한 것은 확실히 훌륭한 결정이었다. 고도로 상징적이면서 동시에 빨리 알 수 있을 정도로사실적인 무대장치도 무대의 메커니즘을 극작가의 마음대로 유기적으로 구사해놓았다는 점에 높이 살만하다. 정의와 복수의 본질을 다룬 이 극의 테마는 사회 문제에서 우러나온 것인 동시에 항구성도 있어 누구에게 언제라도 통하는 것이다.

"로마그나 사건(원제: WINTERSET)"은 형식은 시 극이면서도 소재는 당시의 사건을 취급한 실제 있었던 이른바 "사코-반제티" 사건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앤더슨은 시극을 통해 사회정의를 집요하게 파고들지만 이미 시정을 상실한 삭막한 사회인지라 관객은 그의 작품을 크게 환영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목격자'라는 이름으로 그 시와 주제가 배제된 채 추리물로 둔갑해 자주 공연되었다. 월급강도 사건으로 누명을 쓰고 사형당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씻기 위해 진범을 찾는 젊은 주인공 미오, 사건의 진범인 트록 에스트렐라. 그는 전형적인 사회악의 표상으로 불치의 병으로 6개월 밖에 살 수 없으며 자신의 6개월을 다 살기 위해 주변의 위험인물들을 모두 살해하고 그를 찾아온 주인공 미오마저도 살해하고 만다. 사건 전개는 추리소설과 같이 긴박감을 갖고 빠르게 전개됨에도 불구, 작품의 주제는 관객에게 잘 보여지고 있다. 권선징악과는 달리 지금 이 사회는 너무나도 부패되고 선보다는 악이 강하고 정의보다는 불의가 더욱 정당화 되어버린 우리 사회를 잘 보여주고 있다.

맥스웰 앤더슨(Maxwell Anderson, 1888~1959)
운문형식의 비극을 대중적인 형식으로 만들려고 노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노스다코타대학교와 스탠포드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로렌스 스톨링과 함께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희극<영광의 대가(What Price Glory?)>(1924)를 썼는데, 이 작품은 그의 첫 번째 성공작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불경스럽고 이단적인 관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운문으로 된 야심적인 역사극<엘리자베스 여왕(Elizabeth the Queen)>(1930)과<스코틀랜드의 메리(Mary of Scotland)>(1933), 그리고 두 작품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며 미국 의회의 금전적 부패상을 공격한 퓰리처상 수상의 유머 넘치는 산문 풍자극<당신의 두 집(Both Your Houses)>(1933)으로 명성이 높아졌다. 그가 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극(詩劇)<겨울이야기(Winterset)>(1935)로 작품활동의 최전성기를 이루었다.
. 운문으로 된 낭만희극<높은 암산(High Tor)>(1936)에는 현대의 물질주의에 대한 작가 자신의 혐오감이 나타나 있다. 독일 출신의 망명 작곡가인 쿠르트 바일(1900~50)과 함께 초기 뉴욕 시의 역사에 바탕을 둔 음악극<뉴욕 시민의 휴일(Knickerbocker Holiday)>(1938), 앨런 페이턴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소설<울어라, 사랑하는 조국이여(Cry, the Beloved Country)>를 각색한 또 하나의 음악극<별 속에서 길을 잃다(Lost in the Stars)>(1949)를 만들었다. 그의 마지막 희곡<사악한 씨(The Bad Seed)>(1954)는 사악한 아이에 대한 윌리엄 마치의 소설을 각색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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