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유치진 '조국'

clint 2018. 1. 14. 12:47

 

 

 

이 작품은 3.1 만세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어머니와 아들이 홀로 사는데, 아들이 어머니를 속이고 만세운동에 참가해서 죽는다는 내용으로,
주제의 주는 모정과, 어머니와 독립운동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들의 고통을 다루고 있다.
 
 
 

 

 

해방 이후에는 3.1만세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 다수 창작되었는데 이는 해방이라는 감격이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것이 아니라 3.1만세운동과 같은 독립을 위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해방의 의미를 이야기하기에 적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동일한 사건을 소재로 하면서도 유치진은 좌익연극인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만세운동의 의미에 접근하고 있다. 함세덕과 같은 좌익연극인들은 3.1만세운동이 몇몇의 민족 지도자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조국의 광복을 열망하는 민중들의 역량 위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드러내려 했다 그러나 유치진의 조국은 좌익 진영의 3.1절 기념공연에 대한 우익 진영의 대응 공연이었다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좌익연극인들과 달리 3.1만세운동에 참여하는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풀어가며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지도자들의 역할을 부각시켜 우익연극인으로서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조국3.1만세운동에 참여하는 문제를 개인의 갈등으로 풀어간다 정도는 조국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머니에 대한 효심 또한 지극하기 때문에 만세운동에 참여하기로 약속을 하고서도 계속 갈등한다. “나라가 있고 부모 있지 나라를 잃고서야 부모를 모신들 뭘 하겠나.“ 라며 손가락을 깨물어 수결까지 하며 만세운동에 나가기로 하지만 자신이 잘못 되면 혼자 남게 될 어머니에 대한 걱정 때문에 망설인다. 어머니 또한 나라를 지극히 사랑하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아들 정도에 정에 끌리는 인간적인 인물로 혹시나 아들을 잃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 아들이 만세운동 참여하는 것을 만류한다. 아들의 결심이 굳은 것을 확인하고는 마지못해 허락을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신세를 서러워하는 이야기를 하여 아들이 만세운동에 나가지 않도록 결정을 번복하게 한다. 극은 이처럼 만세운동에 참여하는 문제를 조국애와 효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개인의 문제로 풀어내며 망설임과 번복을 거듭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혼란은 민족지도자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해결된다. 효심과 조국애 사이를 오가던 갈등의 정점에서 민족지도자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망설이던 사람들은 모두 거리로 뛰쳐나오게 된다. 장 서방은 장사하던 것을 집어던지고 태극기를 들고 나서고 정도도 만세운동에 나가기로 결심을 굳히고 어머니 또한 비장하게 허락한다. 극에서 민족지도자는 마지막에 잠깐 목소리로 등장하는 정도이지만 존재감은 극의 모든 갈등을 해결할 정도로 크다 반전을 거듭하던 정도와 어머니의 갈등도 지도자들이 독립의 당위성을 낭독하는 순간 한번에 해결되어 버린다. 여기에서 유치진이 3.1 만세운동을 민족 지도자가 중심이 된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개개의 국민들은 이들이 이끄는 대로 따르는 수동적인 존재로 이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시각은 함세덕이 민족대표를 나약하게 때때로 만세운동을 포기하려는 인물로 그린 반면 정향현을 위시한 학생들은 굳건한 믿음으로 그들을 추동해내면서 만세운동을 희생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으로 그린 것과 상반된다.

좌익연극인들이 3.1만세운동을 주도한 계층으로 민중을 설정하여 역사적 변화의 중심에 민중이 있었음을 드러내려 하였다면 유치진은 역사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지도자들이며 민중들을 이들을 따르는 수동적인 존재임을 부각시켰다. 좌익연극인들은 민중이 주체가 되는 혁명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민중의 단결된 힘이 중요했다면 유치진은 혼란스러워하는 개인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지도자의 역할을 중요하게 설정하여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은 지도자들이라는 우익연극인으로서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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