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유치진 '소'

clint 2018. 1. 14. 12:20

 

 

 

동랑 유치진이 1935년에 동아일보에 발표한 사실주의극으로, '잘 짜여진 극(well-made play)'식 구성이다.

이 작품은 근대희곡의 이정표를 세웠으며 식민지 치하 농촌의 구조적인 모순을 고발하고 농민들의 희망과 좌절을 그린다.

 

 

 

 

 

가난한 농촌의 소작인 국서네는 유일한 재산이며 자랑거리인 소가 있다. 그해는 풍년이 들어 국서네 수확도 괜찮았다. 그러나 지주는 그동안 흉년이 계속 되어 못 받아간 장리쌀을 갚도록 요구한다. 지주의 장리쌀을 갚으면 쌀 한톨 남지 않는다.

장남 말똥이는 생활고로 팔려가게 되어 있던 이웃집 처녀 귀찬이와 결혼시켜 달라고 조르면서 일도 안한다. 그래서 소를 담보로 정혼시켜준다. 또한 둘째 아들 개똥이는 만주로 돈 벌러 가겠다고 소를 팔아 노자를 마련해달라고 조른다. 결국 소는 지주가 강제로 끌어가고 말똥이의 정혼은 깨진다. 귀찬이가 40원에 팔려가고 말똥이는 지주의 곡간에 불을 질러 잡혀간다. 국서네는 소 한 마리를 빼앗김으로써 몰락한다.

 

 

 

 


《소》에 있어 그 결말이 비극으로 끝을 마치게 하면서 그 극의 진행에 있어서는 전막을 통해서 관중을 웃음으로 포복절도시키려는 야심적 의도가 있었다"고 작가가 말하였듯이 이 작품은 극 전체를 즐겁게 이끌어가는 인물들간의 관계, 말똥이를 중심으로 한 이웃들의 우직하고 향토적인 익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픔을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이 문제시되어 유치진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투옥되었다. 1935년 6월 일본 유학생들로 구성된 동경학생예술좌가 동경의 축지소극장에서 초연한 후 이 작품은 그해 11월에 한국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지만 검열에서 통과되지 못하여 1937년 2월 《풍년기》로 개작되어 부민관 에서 공연되었다. 1935년 동아일보에 게재되었던 비극적 결말의 초판본 이후 작가에 의해 텍스트가 여러 번 개작되었고 그 과정에서 희극으로 만들어졌다.

 

 

 

 

줄거리
제1막 : 국서네 농촌 마을은 오랜만에 풍년이 들어 기쁘고 들뜬 마음으로 타작하기에 여념이 없다. 국서는 소를 가진 것을 긍지로 삼고, 아들보다 더 애지중지한다. 둘째 아들 개똥이는 만주에 가서 일확천금을 모을 궁리를 하면서 소를 팔아 노자를 마련해 달라고 부모에게 조른다. 맏아들 말똥이는 마을 처녀인 귀찬이와 결혼할 사이이나, 그녀는 농사 빚 때문에 일본으로 팔려 가야 할 신세다. 그래서 소를 팔아 그 빚을 갚고, 귀찬이와 결혼시켜 달라고 조른다.
제2막 : 국서네는 결국 빚을 얻어 귀찬이네 빚을 갚아 주기로 하고 말똥이와 결혼시키려고 한다. 개똥이는 소를 몰래 팔아 만주로 떠날 궁리를 한다. 국서네는 돈을 빌리기가 어렵게 되자, 결국 소를 팔기로 결심을 한다. 그 때, 소장수가 그 소는 이미 팔리기로 되어 있지 않느냐고 말해, 국서와 말똥이는 개똥이를 의심하게 되고, 이에 집안에는 한바탕 난리가 벌어진다. 그러나 개똥이는 소를 팔 생각은 있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 때, 마름이 나타나 밀린 빚 대신에 소를 끌고 가 버린다.
제3막 : 귀찬이는 결국 일본으로 팔려 가고, 국서는 소를 찾기 위해 마름과 주인을 상대로 소송을 하기로 하나, 소송을 해 봤자 소작인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는 말을 듣고 포기하면서 극도로 절망한다. 말똥이는 지주네 곳간에 불을 지르고 주재소에 붙잡혀 간다. 잡혀간 소는 마름을 들이받고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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