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태영 '통일 익스프레스'

clint 2018. 1. 8. 20:38

 

 

 

 

통일 익스프레스는 우리 민족의 치부인 `통일`을 주제로 그려진 연극이다. 연극 내에 등장하는 인물인 우보(주인장), 옥화(진달레꽃소녀), 평원(통일청차감), 갑산(북한길안내원), 할머니, 수원(깃발)은 각자의 입장에서 통일을 보았으며 통일을 해야한다 말아야 한다를 떠나, 나름대로의 비젼으로 통일을 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연극의 등장인물의 간단한 소개를 곁들이자면. 남자주인공 우보는 극내에 배경이 되는 통일 배달집의 주인이다. 자신의 사욕을 위해 통일이란 이름을 남용하는 인물이다. 그는 머리가 좋지 못한 옥화를 이용하며 나중에는 옥화를 설득시켜 몸까지 팔게 한다. 또한 배달집에 온 손님을 뛰어난 언변술과 대처술로 이해시켜 더욱 많은 돈을 뜯어 내기도 하며, 가끔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에게 쉽게 휩싸이는 듯한 모습도 찾아 볼 수 있었다. 내 생각에 우보는 통일이란 이름이 50년넘게 이루어지지 못해 스스로의 남용과 사욕에 밀려 저 멀리 뒷전으로 가게 된 것 같다. 우보에게서의 진정한 통일이 무엇인지 그건 극을 봤음에도 딱히 정해 말하지 못하겠다.
여자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옥화는 머리가 조금 모자란 북한 아가씨다. 북한길 안내원인 갑산의 소개로 남한으로 오게 되었고, 우보의 집에 일하며 지내다 어느날 우연히 우보와 갑산의 만남을 목격하고 그들이 하는 일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 통일을 위한 길이며 통일에 대한 염원을 이루어줄 힘이 될꺼라는 우보의 감언이설에 속게되며, 나중에는 몸까지 팔게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녀는 극중내내 때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할머니의 등장파트에선 남의 슬픔을 공감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세상사는 사람이 전부 바보라면 행복하겠다는 마음을 옥화는 극중 내내 조용히 보여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평원은 통일청 차감이다. 자신이 높은 지위에 있고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것을 평원은 물론 알고 있을것이다.

 

 

 

 

 

어느 사회를 불문하고 그 사회에는 나름의 부조리와 모순이 있게 마련이고 이러한 불합리성이 있기 때문에 문학은 이런 사회를 꼬집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외부 세계에 대하여 세가지 태도를 취할 수 있다.
수용적 태도란 외부 세계를 현재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승인하고 정하는 태도로서 이태도는 문학 창작에 가장 적절한 태도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안일한 흠이 있다. 이 태도는 현재의 세계에 관심하기 보다는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는데 혈안이 된다. 비평적 태도는 수용적 태도와 거부적 태도의 중간적 태도로서 보다 합리적이다.
그리고 그 직능에 있어서도 수용적 태도처럼 소극적도 아니요, 건설적 태도처럼 적극적도 아니다. 그것은 수용적 태도에 비하면 파괴적이고, 건설적 태도에 비하면 소극적이다. 소극적 파괴 곧 그것이 비평적 태도의 직능이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비평적 태도를 선택, 합리적인 객관성을 가지고 우리의 내면에 가지고 있는 양면성과 개인주의를 조소하고 있다.
작품속의 인물을 통해 자신의 양면성을 숨기고 있는 위선의 벽을 어느 한순간 허물어 졌을 때, "소극적 파괴"가 이루어 졌을 때 느껴지는 말로 형용할수 없는 카타르시스! 즉, 느낌이 있는 재미있는 우화가 바로 '통일익스프레스'인 것이다.       

 

 

 

 

작품줄거리
이쪽과 저쪽으로 갈라진 이상한 나라 분계선의 어느 비밀스러운 지점. 그곳에 허름한 냉면집으로 위장한 비밀스런 「통일구」가 있다. 「통일구」를 함께 운영하는 우보와 갑산은 비밀스러운 임무 때문에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넘어오고 넘어가는 사람들을 비밀통로를 통해 안내하며 떼돈을 번다. 우보와 갑산은 진달래 같은 처녀 옥화를 이용하여 승승장구한다. 옥화는 이들의 사업이 오로지 조국통일을 위한 일이라 믿고 이들의 지시에 따라 이쪽 저쪽의 수비대 사령관들에게 몸을 제공하고, 또 지뢰를 파내면서 비밀통로의 안전을 확보한다. 그러나 사회는 변하고 냉전상태였던 이쪽과 저쪽이 서서히 통일의 길을 열어가게 된다. 그리고 통일의 진전으로 불안해진 이들이 「통일구」에 집결한다. "이러다가 정말 통일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대책회의가 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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