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랑블랭은 도덕성과 가정의 가치를 부르짖는 인물이지만,
사실 유부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
랑블랭의 아내와 장모는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문의 명예와
사회적 지위, 그리고 경제적 안정, 체면을 지키기 위해 이를 묵인하고 숨기려 한다.
가족들은 진실을 마주하여 갈등하기보다, 부조리한 상황을 유지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무슈 랑블랭>(Monsieur Lamblin)은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조르주 안세(George Ancey, 본명 Georges de Curnieu, 1860~1917)가
집필한 3막의 극작품이다.
1888년 파리의 유명한 전위극장인 '자유극장에서 처음으로 상영되었다.
자연주의 연극의 대표 작가 조르주 안세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유행한 자유주의 및
자연주의(Naturalism) 연극 운동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무슈 랑블랭> 역시 당시
부르주아 사회의 위선과 도덕적 타락을 날것 그대로 묘사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작품은 주인공 무슈 랑블랭과 그의 아내, 그리고 랑블랭의 장모 사이의 비정상적이고
부도덕한 관계를 다룬다. 겉으로는 평온하고 도덕적으로 보이는 프랑스 중산층 가정이
내부적으로 얼마나 부패하고 왜곡될 수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인물들의 이기심과 도덕적 해이가 얽히면서 가정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린 작품이다.
당대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위선을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해부한 잔혹한 연극의 전형으로 평가했다. 로맨틱하고 이상적인 가치를 배제하고,
현실의 어두운 단면을 과학자가 실험실에서 관찰하듯 건조하게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극중 인물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이 냉담함이 관객에게 기괴한 웃음과 충격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