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 중 클라우디우스 왕은 젊은 시절 5막짜리 비극을 집필했다가 엄청난 혹평을 받고
매장당한 흑역사가 있다. 왕이 된 후 이 수치스러운 기억에 "내 연극을 언급하는 자는
누구든 사형에 처한다"는 엄격한 법을 선포한다. 오필리아를 짝사랑하는 로젠크란츠는
그녀가 햄릿과 약혼하자, 친구 길덴스턴과 머리를 맞대고 햄릿을 궁지에서 몰아낼
계략을 꾸민다. 로젠크란츠와 오필리아는 늘 독백에 빠져사는 햄릿에게 왕이 금지한
바로 그 '문제의 연극' 대본을 건네며 궁중연희에서 연기하도록 부추긴다.
아무것도 모르는 햄릿이 무대 위에서 왕이 쓴 대본을 그대로 읊조리는데....
클라우디우스 왕은 분노하며 사형을 명한다. 하지만 주변의 설득으로 사형 대신 햄릿을
영국으로 추방하는 것으로 감형하고, 덕분에 로젠크란츠는 오필리아와 맺어지며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유쾌하게 비튼 3막 구성의 패러디 희곡이다.
1874년 풍자 잡지 '펀(Fun)'에 처음 게재되었고 1891년 런던 보드빌극장에서
공식적으로 초연이 올려졌다.
톰 스토파드의 유명한 부조리극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1967년작)보다
거의 100년 앞서 햄릿의 조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선구적인 작품이다.

위트 있는 패러디 요소를 버무린 작가 W. S. 길버트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와 말장난이
가득한 작품이다. 햄릿의 가장 유명한 대사인 "사느냐 죽느냐(To be or not to be)"를
시작하려 하자, 주변 인물들이 "세 사람이 동시에 독백을 할 수는 없다"라거나 고장 난
레코드처럼 독백을 방해하는 등, 시대를 앞서간 메타- 픽션적 코미디 상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W. S. 길버트는 작가 초기인 1866년부터 1869년까지 유명 오페라를 패러디한 풍자극
시리즈를 썼다. 유머 잡지 <펀Fun>에 방대한 양의 코믹 작품을 기고했는데, 그중 65편은
극적 패러디 또는 극적 패러디 형식의 비평이었다.
길버트는 1874년 바쁜 한 해를 보내던 중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을 썼다. 그는 먼저
이 극본을 배우겸 연출인 어빙에게 제안했는데, 어빙은 관심을 보였지만 다른 공연으로
바빠 미뤄졌고, 코믹 잡지 <펀>이 길버트와 Fun과의 오랜 인연 때문에 자신이 그린 2개의
삽화와 함께 풍자극을 Fun에 게재하도록 허락했다.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1874년 12월, 3주에 걸쳐 연재되었으며, 길버트가 Fun에
기고한 마지막 작품이자 그의 희곡 패러디 중 유일하게 나중에 연극으로 제작된 작품이었다.
1891년 6월 보드빌 극장에서 이 작품 공연이 열렸다. 출연진은 클라우디우스 왕 역에
Alexander Watson, 거트루드 왕비 역에 Mrs. Theodore Wright, 햄릿 역에 Frank Lindo,
로젠크란츠 역에 S. Herberte-Basing, 길덴스턴 역에 C. Lambourne, 제1극배우 역에
C. Stewart, 제2극배우 역에 Elizabeth Bessle, 오필리아 역에 Mary Bessle이었다.
이 작품은 매우 호평을 받았으며, 1892년 4월 27일부터 7월 15일까지 약 77회 공연되는
3부작 공연의 일부로 재상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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