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밤필로프 '식자공에게 일어난 사건'

clint 2026. 7. 1. 14:01

 

 

호텔 지배인인 깔로신은 저녁시간에 객실을 순찰하다가 방에서 축구 중계를 
크게 틀어놓은 투숙객 빠따뽀프와 심한 말다툼을 벌인다. 그것도 자신의 방이 아닌 

옆방의 젊은 숙녀 빅토리아의 방에서. (라디오 중계가 자기방에서 안 잡혀 온 것임)
깔로신은 불건전한 관계로 오해하며 투숙객 빠따뽀프를 자기 방으로 돌려보내려다
나중에 빠따뽀프의 직업이 '메트란빠쉬'라 하고 강하게 반발하자 갑자기 불안한 
예감이 들어 여기저기에 모스코바에서 온 '메트란빠쉬'에 대해 문의를 하고... 
알아보다가 그가 모스크바 대형 신문사의 '메트란빠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깔로신은 공황 상태에 빠진다. 
그는 '메트란빠쉬'가 모스크바에서 언론을 감시하는 고위 관료나 비밀 정보요원으로 
오해하기에 이르고, 자신의 무례함 때문에 직장을 잃거나 처벌을 받을까봐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힌다. '메트란빠쉬'란 무엇일까? 일반 사람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직책... 이건 고위층의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자임에 틀림 없다는 생각에
심장이 요동치며... 마누라를 부르고 친구 의사를 부르며 곧 죽을 사람처럼
유언도 하는데....




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두려움, 관료주의적 속물근성, 
그리고 오해가 불러오는 소동극(Farce)으로 분류되는 재밌는 작품이다.
알렉산드르 밤필로프의 <지방에서 일어난 일화>는 1960년대 후반에 완성되어 
1972년에 첫 무대에 오른 2부작 중편의 단막극본이다. 
1부가 <식자공에게 일어난 사건>이고. 2부가 <천사와 함께 보낸 20분>으로
2부는 여기 블로그에 이미 소개된 작품이다.

 



시베리아- 가상의 작은 마을에 위치한 고립된 호텔 '타이가(Taiga)'를 배경으로 
인간의 위선, 공포, 이기심, 그리고 도덕적 회복을 날카롭고 유머러스하게 풍자한다.
'메트란빠쉬'란 직책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그건 이 작품의 제목이 말해준다.
이 작품은 니콜라이 고골과 안톤 체호프의 러시아 고전 코미디 전통을 잇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