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크시슈토프 가르바체프스키 '오디세이'

clint 2026. 5. 27. 12:53

 

 

오랜 시간 화석처럼 잠들어있던 고전을 흔들어 깨운다.
한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버지가 없는 이 소년은 전설과 모험에 강렬한 열망을 
품고 있다. 그리고 또 한 여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여자는 끝없는 기다림이 반복되는 
가운데 몇 번이고 절망했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마지막으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자는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만약 일어났다면 자신의 상상 속에서나 일어났을 법한 
모험담을 이야기한다. 오디세이의 이야기는 바로 인생 그것이다.

 



크시슈토프 가르바체프스키의 <오디세이>는 아버지 없이 자랐지만 
아버지의 신화적인 업적에 대한 이야기를 늘 들어온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아버지에 
대한 신화와 씨름한다. 오디세이는 단순히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위대한 고전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유효한 삶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이 작품은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호머의 오디세이가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 알게 해준다.

 

 


폴란드의 신예, 크시슈토프 가르바체브스키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텍스트 중의 하나인 호머(homer)의 오디세이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며 포스트모던 시대의 인간조건의 초상을 보여준다. 원작의 오래된 서사시 형식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관객들에게서 두려움, 연민, 행복과 같은 살아있는 감정을 끌어낸다. 2011년 폴란드 크라쿠프디바인 코메디 페스티벌 연출상,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오딧세이는 원작에 기대기보다는 그것과 한 발 떨어져 만들어진 이야기의 숲과 같다. 이처럼 원작과는 너무 다른 작품의 특성으로 인해 이 작품은 이성적인 논리와 학술적 분석을 빗나가는 예기치 못 했던 구조들이 충돌하며 새로운 파장을 만들어낸다. 이 작품은 단순히 기억의 한 줌, 흐릿한 추억으로 남겨질 뿐이다. 대사들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존 지식으로 해석하려 들지 않고 그저 그대로 남겨두면 된다. 단지 우리는 이것이 인용한 것들에 대해서 이해하기만 하면 된다. 

 

 

 

크시슈토프 가르바체프스키 (Krzysztof Garbaczewski)
폴란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그는 창조적인 에너지와 거침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연출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개념의 연극에서 벗어난 새로운 것인데, 그 스스로가 사용하는 "연극적 설치(The theatrical installations)"라는 단어로 정의되기도 한다. 그는 전에 없이 새로운 미장센과 그것들의 콜라주, 하이퍼텍스트적 구성 등 이질적인 표현방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연극과 영화 사이의 장르적 벽마저도 허물고 있다. 그는 다양한 방식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폴란드 연극계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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