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대 초중반 암울했던 그 시절, 한 지붕 여러 가족이 오밀조밀 살아가던
영춘할매네 집.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동이에게 변소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소이다. 수없이 빠지기도 하지만 노래를 불러주며
자신을 지켜주는 엄마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어느 날 한눈에 보기에도 이 동네에 어울리지 않는 낯선 여자(애자)가 나타나
동이에게 자신을 이모라고 소개한다. 집안이 술렁이게 되고, 이웃인 광국 엄마는
궁금해서 못견뎌한다. 하지만 동이 엄마는 깊은 고민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엄마가 이모가 싸우면서 애자는 동이의 생모로 밝혀지고
같은 자식을 놓고 벌이는 전혀 다른 두 엄마의 갈등은 슬프기보다 풋풋함으로 다가온다.
빗쟁이들의 출현으로 달동네 식구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켜버린 애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부산으로 떠나고 난리를 치른 동이네는 변소 옆 감나무 아래에 앉아
동이에 대한 애절한 사랑으로 흐느낀다.

김정숙의 <홍시 열리는 집>은 2004년 <우리 집 변소간 옆 감나무 아래는>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후 각 극단과 학생극 경연대회 등에 꾸준히 공연되는 친 대중적이고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2004 김천전국가족연극제 연출상 2006 경기도 연극제 희곡상
2007 경기도청소년연극제 대상 등 수상경력도 많다.
2012년 거창전국대학연극제 대상 등 수상경력도 많다.

어린시절 판잣집 공동변고에 대한 추억이 있다. 변소귀신과 달걀귀신이 있다고 믿었던
그 당시의 공동변소는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금방 빠질 것 같은 공간이었지만 풀벌레
소리와 바람부는 소리, 밖에서 나는 인기척과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숨어서 엿들을 수
있었기에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소설 한권 뚝딱 쓰고 나올 수 있는
창조적 공간이기도 했다. 이 연극에서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동이에게 공동변소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소이다. 수 없이 빠지기도 하지만
노래를 불러주며 자신을 지켜주는 엄마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작품은 70년대를 배경으로 물질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을 재밌게 풀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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