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국군대위 한영범은 인민군 이창섭, 류순호, 변주화, 조동현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는
특별임무를 부여받고, 부하 신석구와 함께 이송선에 오른다.
그러나 포로들은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폭동 중에 기상악화로 고장 나버린
이송선 때문에 여섯 명의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된다.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순호는 전쟁후유증으로 정신을 놓은 상태.
생존 본능만 남겨진 채 병사들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간다.
그 와중에 인질이 된 영범은 악몽에 시달리는 순호에게 여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고, 순호는 여신님에 빠져 안정을 되찾아 간다.
모두는 순호를 변화시키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을 시작하고
가상의 여신님을 위한 공동의 규칙을 세우는데……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만든 신비의 여신.
과연 그들은 여신님과 함께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까?'

2013년 10월 7일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극본상을 수상했다. 극본상을 두고
경합한 작가는 '광화문 연가2' 곽영임, '청춘의 십자로' 박천휘, '그날들' 장유정이다.
이 뮤지컬의 약칭은 <여보셔>. 그 덕분에 여러 가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병사들이 전쟁의 참혹함을
딛고 인간애와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신님의 존재를 상상하며 믿음을
쌓아가는 병사들의 모습은 전쟁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뮤지컬 여신님'은 한국전쟁 중 무인도에 갇혀 반목하던 남북한 병사들이 여신이라는
존재를 통해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여신이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랑하는 딸,
과부가 된 동네누나, 기생이 된 여동생, 노모 등으로 표현한 것이 독특하다. 설정상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나 ‘공동경비구역 JSA’를 연상시키는 면이 많다.

한국전쟁 가운데 있는 조용한 무인도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졌던 적군과 아군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서로 마음을 전하고 믿음을 쌓으며 하나가 되어간다.
무사히 돌아가고 싶다는 유일한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남북한 군사들은 ‘여신님이
보고 계셔’라는 작전으로 미움과 다툼, 상처가 난무하는 전쟁 속에서 사랑과 희망
그리고 꿈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박소영 연출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기존의 이야기들과는 달리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이야기와 미소 짓게 하는
아름다운 가사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품에 출연하는 꽃미남 군단의
캐스팅도 늘 화제다. 그런 인기로 계속 공연되는 창작뮤지컬이다.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한영범(32세): 국군 대위. 잔머리 쌩쌩 굴리며 살아온 처세와 허풍의 달인. 사격 못해, 싸움 못해, 체력 딸려, 군인으로서는 전투능력 꽝이지만 타고난 입담과 잔머리로 순탄하게 잘 살아왔다. 억지로 포로 이송 임무를 맡았다가, 하루 아침에 인민군들의 포로가 된다.
끔찍이 아끼는 딸을 만나기 위해 반드시 무인도를 탈출하리 마음 먹는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순 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여신의 전설을 지어낸다.
류순호(18세): 인민군 병사. 전쟁 후유증으로 정신이 살짝 나가버린 선박 조종수. 친형을 따라 군에 강제로 끌려왔다가 형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뒤로 지독한 공황상태에 빠진다. 인민군포로 중 유일하게 배를 고치고 조정할 줄 알아, 모두 그의 정신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영범이 지어낸 여신의 전설에 푹 빠져들며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 간다.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 뒤로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비밀을 감추고 있다.
이창섭(40세): 인민군 고위 간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국군과의 여러 전투에서 뛰어난 지휘력과 무자비한 살육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강압적이고 고집스러운 성격으로 부하들을 꼼짝 못하게 만든다. 고향에 홀로 남은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신석구(25세): 국군 병사. 영범의 부하, 본능에 충실한 유쾌한 짐승남. 배고프면 화내고, 졸리면 눕고, 화나면 울부짖는 솔직 담백한 사나이. 몇 년 째 짝사랑만 해오던 과부 누나에게 고백하려던 순간, 병사로 징집되어 전쟁터에 끌려온 가슴 아픈 사연을 갖고 있다..
변주화(25세): 인민군 병사. 눈치 없는 게 매력인 사랑스러운 섬세남. 수용소에서 창섭을 처음 만나 폭동에 가담한다. 기생 여동생을 둔 진짜 기생 오라비로서의 긍지가 대단하다. 미래에 여동생과 함께 카바레를 차릴 꿈을 갖고 있다.
조동현(24세): 인민군병사. 창섭의 오른팔, 속을 알 수 없는 차가운 북한남자. 침착하고 냉정한 성격으로 창섭의 신뢰를 받고 있다. 무인도의 생활을 통해 그 동안 원망만 했던 가족에 대한 솔직한 그리움을 발견한다.
여신: 꿈과 회상 및 환상 장면에 등장하는 여신님.

한정석 작가의 인터뷰 중에서
"전쟁과 관련된 영화, 책을 두루 참고했습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면서 어느 한쪽을 악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고요. 화합과 희망을 상징하는 여신이란 존재를 통해 이해와 공감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3년 동안 여신님 작업에 올인했다고 봐야죠. 다른 걸 못했으니 수입도 거의 없다시피 했고요. 처음 작품을 쓰는 거라 맞는지, 틀린 건지 의견이 분분했죠. 이렇게 유치하고 까불어대는 음악과 안무를 써도 되는 걸까라는 의심도 있었구요. 그런데 (리딩 공연에서 확인한) 반응이 좋더라고요. 더한 것도 할 수 있겠다 싶었죠” 그리고 “행운이 반 이상이었던 것 같아요.” 여신님의 성공에 대해 한 작가가 웃으며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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