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떄는 19세기 후반 쯤. 영국. 플리머스에서 런던까지 가는 열차이다.
석탄으로 운행되는 화차이고 기적소리도 요란한 그런 열차.
기차 1등 객실 한 칸. 객실에는 신사 1인이 있고, 한 역에서 잠시 선다.
홀로 여행이 지겨운듯 잠시 산책하러 밖으로 내려간다.
그때 예쁜 귀부인이 짐가방을 들고 탑승하고... 신사가 앉았던 자리에 자리 잡는다.
그 자리가 전망도 좋아 보이기에 손님의 짐들도 옆칸으로 옮기고.
기차 출발 신호가 울리자 신사가 들어와 자리에 귀부인이 앉아 있고
자는 척하는 귀부인을 깨울까 고민하다가 옆칸 좌석에 앉는다.
잠시 후, 여자의 깬 듯한 기척이 보이자, 귀부인 앞자리로 가 대화가 시작된다.
창밖 풍경얘기를 꺼내며 올해 농사가 풍년일 거라하자 "농부세요?"하는 귀부인,
초조하고 기분 상해 담배를 꺼내며 피워도 되냐고 묻자, 안 된다고 하는 귀부인.
그래도 귀부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 자꾸 말을 붙이는 신사.
잠시 후, 차표 검사가 있겠다는 안내가 들리고 차표를 여기저기 찾는 신사.
불현듯 죄수 탈옥사건을 신문으로 보고 의심하게 되는 귀부인, 얼핏 총을 보고
더욱 놀라고, 신사는 찾다가 표 검사를 했던 차장을 만나러 가고, 홀로 남은 여인은
그를 의심하는 걸 굳히고, 괜히 여성 전용칸으로 갈 걸 잘못했다고, 불안해 한다.
잠시 후, 표를 찾았다고 다시 자리로 돌아오는 신사, 그리고 죄수 탈옥 건을
묻는 귀부인에 상세히 설명하는 신사. 자신은 검사로서 그 사건은 얼마전 종결된
건이라 하고, 이 교도소에 볼일이 있어 출장갔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귀부인은 남편이 일찍 죽은 미망인이었다.
패딩턴 역에 내리는 귀부인에게 다음에 한번 찾아뵙고 싶다는 신사에게
긍정의 표시를 보내고 내리는 귀부인...
아마도 잘 될 것같은 느낌을 주며... 막이 내린다.

낯선 남녀가 우연히 같은 공간인 열차에 머무르게 되면서,
짧고도 묘한 긴장으로 시작된다.
무대는 단출하고 상황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서 오가는 말과 시선,
오해와 추측이 빠르게 쌓이며 이야기는 의외로 생생한 재미를 만들어 낸다.
거창한 사건보다도, 아주 제한된 공간 안에서 인물의 성격과 관계가 대사만으로
또렷하게 살아난다는 데 있다. 특히 방백으로 속엣말이 많이 나온다. 처음에는
사소한 불편과 경계심으로 시작한 만남이 점점 예상 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그 과정에서 익살스러움과 긴장감이 가볍고 경쾌하게 교차한다.
짧은 작품이지만, 로맨스와 코미디가 희곡 특유의 속도감 속에서 밀도 있게
펼쳐진다. 짧은 객차 한 칸 안에서 벌어지는 로맨스 코미디의 매력을 보여준다.

존 매디슨 모턴(John Maddison Morton, 1811–1891)은 영국의 극작가다.
특히 짧고 경쾌한 1막 소극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오해와 엇갈림, 재치 있는
대사를 중심으로 한 희극작품을 다수 남겼다. 부친 토머스 모턴 역시 극작가였으며,
모턴은 1835년 첫 작품을 무대에 올린 뒤 활발하게 희곡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는 《Box and Cox》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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