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기우 '들꽃상여'

clint 2026. 4. 25. 16:30

 

 

극단 <까치동> 단원들이 한두 줄의 비슷한 행적만 남기고 산화한 동학농민혁명 
참가자들의 곡절과 곡절을 떠올리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세상에 당당하게 맞설 

것을 다짐하며 무명 농민군의 넋을 위로하는 꽃상여를 띄운다.
단원들은 동학농민혁명, 전주, 집강소를 소재로 연극을 준비한다. 전봉준과 홍계훈, 
전주성전투와 전주화약을 두고 옥신각신하며 작품을 만들어 간다. 단원들은 작품성과 

대중성, 예술성과 상업성 두 영역에서 고민이 많다. 익숙한 작품과 낯선 작품의 
경계에서 갈등하며 대립을 거듭하다 타협과 협력의 길을 택한다. 
단원들은 “이름 모를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2019년 125년 만에 전주에 
안치된다”라는 기사를 보고 ‘이름 모를 동학농민군’에 깊은 관심을 둔다. 
지금껏 ‘동학은 전봉준’으로만 알던 단원들은 이름과 한두 줄의 행적만 남은 수많은 
사람과 그들의 사연을 탐구하며 혁명의 역사를 알아간다. 
1894년 봄, 포성 가득한 전주에 있던 사람들. 자신의 집을 집강소로 내준 

백정 동록개·언년이 부부와 전주성전투에서 숨진 14살 소년장사 이복룡,

사람들과 어울려 놀기를 즐기는 또랑광대 소리쇠· 언년(무장댁) 부부,

그리고 이름도 없이 산화한 개똥이와 언년이들이다. 특히, 이복룡은

동록개· 언년이 부부를 만나면서 사람의 귀함과 존중을 알게 되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며 동료들을 구하고 죽으며 ‘소년장수’의 칭호를 얻는다.

백정의 신분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동록개· 언년 부부는 고향인 김제 
원평의 집강소를 위해 자신의 집을 내놓는다. 단원들은 혁명에 참여한 민초들의 삶과 

지금의 대한민국과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비교해 가며 조금씩 성장해 간다. 
전주 완산공원 ‘녹두관’에 유골을 영구 안장하는 날, 단원들은 이름 없이 산화한 
동학농민군을 위해 들꽃상여를 만든다. 화약을 체결하고 집강소를 설치해 민·관 협치 

혁명의 꿈을 실현해 나간 혁명군의 자취를 따라 꽃상여 행렬을 잇는다.

 



동학의 현장에 있던 이들이 알게 모르게 꿈꾸던 세상은 사람들과 같이 사람답게 
사는 것. 지금까지 사람대접을 못 받았으니 이제라도 새 세상을 만들어 사람들과 
더불어 사람같이 살고 싶었을 것이다. <들꽃상여>는 이름은 기록돼 있어도 똑같은 
흔적으로 남은 사람들, 이름도 불리지 않고 기억되지도 않는 사람들, 이름도 짐작할 수 

없는 사람들, 이름 없는 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동학농민혁명은 전북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번진 한민족 모두의 혁명사이지만, 

오랜 세월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혁명 발생 110년 만인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국가 차원의 신원이 이뤄졌고,

비로소 혁명 참여자와 유족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었다.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데에는 선조들의 자발적인 의기가 통했기 때문이다. 

 



백성이 주인되는 세상, 동학농민혁명
밥이 평등할 때 세상도 평등하다. 권리와 의무와 자격의 차별 없이 골고루 나눠 담아야 세상 살맛이 난다. 어린아이도, 여자도, 농민도, 상민도, 노비도, 백정도 모두 하늘님으로 대접하라. 풀 한 포 기, 나무 한 그루, 벌레 한 마리 모두 하늘님이니, 하늘과 사람과 만물을 두루 공경하라, 사무치게 외치던 동학농민군의 심정이 사인여천이며, 이 땅 사람들이 오랜 세월 가슴 저미게 빌던 미륵사상이다. '동학의 꿈 대동 세상, 밥으로 이루소서.' 한 그릇의 밥을 공평하게 나누는 세상을 위한 아낙네의 비손. 낮은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 부르짖은 가치는 외침과 저항으로, 개혁으로 나타났다. 동학농민혁명은 백성이 주인 되는 세상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가 찬란히 부서져 내린 이들의 염원을 품고 있다. 험난한 시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라 너머의 나라를 꿈꾼 혁명군이 우리에게 전해준 차고 시린 꿈이다. 왕조시대의 모순을 타파하고 만민평등의 시민정신을 추구한 동학농민혁명은 민중의 자각에 의한 최초의 전국적인 농민항쟁이며, 근세사 최대의 개혁운동이다. 특히, 전주성전투 이후 전라도 일대에 설치된 집강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주춧돌을 놓은 것으로 평가 된다. 집강소는 한시적이지만 농민의 계급적 입장을 대표하는 지방자치기구였다. 무기관리와 치안유지를 담당했고 합법적인 폐정 개혁활동을 벌였으며, 지역에 따라서 독자적으로 부정한 지방 관리와 지주들에 대한 투쟁과 양반을 대상으로 한 신분해방투쟁을 지속해서 벌이기도 했다. 동학농민혁명의 장장(章章)한 기운은 계속 이어졌다. 그 처절한 부르짖음은 현대에도 이어져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87년 6월항쟁, 촛불집회로 계속됐다.

 



<들꽃상여>에 실은 꿈 - 작가 최기우
동학의 현장에 있던 이들이 알게 모르게 꿈꾸던 세상은 사람들과 같이 사람답게 사는 것. 지금까지 사람대접을 못 받았으니 이제라도 새 세상을 만들어 사람들과 더불어 사람답게 살고 싶었을 것이다. 이 작품에 그들의 꿈을 담았다.
극은 극중극 형태이다. 극단 단원들이 한두 줄의 비슷한 행적만 남기고 산화한 동학농민혁명 참가자들의 곡절과 곡절을 떠올리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세상에 당당하게 맞설 것을 다짐하며 무명 농민군의 넋을 위로하는 상대를 띄운다는 내용이다.
단원들은 동학농민혁명, 전주, 집강소를 소재로 연극을 준비한다. 전봉준과 홍계훈, 김주성전투와 전주화약을 두고 옥신각신하며 작품을 만들어 간다. 단원들은 작품성과 대중성, 예술성과 상업성 두 영역에서 고민이 많다. 익숙한 작품과 낯선 작품의 경계에서 갈등하며 대립을 거듭하다 타점과 협력의 길을 택한다.
<들꽃상여>는 2021년 4월 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초연됐다. 제작 극단 까치동, 연출 정경선, 기획 정성구, 배우 김신애·신유철 · 오민혁 · 이우송·이중오·정준모·조민지 · 하형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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