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장교, 카스다 소위.
할아버지와 아버지 대대로 군인 집안 출신으로 자부심과 명망이 높은 청년이다.
어느 평범한 아침, 도박으로 명예를 잃고 군대에서 쫓겨난 옛 동료가 불쑥 찾아와
그에게 민망한 사정을 전하며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역시 주머니
사정이 변변찮았던 카스다 소위는 그의 부탁을 몇 번 거절한 끝에, 평소 재미 삼아
한두 푼씩 베팅하곤 했던 도박판에서 그에게 빌려줄 돈을 벌어보기로 마음먹는데…
당시 유행하던 '마카오' 게임 ('바카라'의 원조) 이다.
처음에는 제법 끝발이 좋아 돈을 조금씩 따게 된다. 그리고 목표인 친구가 잃은
회사 공금을 상회하자, 과감하게 일어나 역으로 간다. 그러나 역에 도착하고는
바로 떠난 막차로 인해 할 수 없이 다시 돌아와 다시 도박판에 뛰어드는데...
운이 떠난 걸까...? 계속 잃게 된다. 결국 다 잃고 신용으로 빌린 돈도
친구가 요청한 금액의 10배 이상 잃고 끝난다. 이 빌린 돈을 24시간 이내에
갚아야 한다... 그 액수는 자신의 월급 총액의 3년치를 넘는 금액이다.
그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부대에 몸이 불편해 병원에 간다고 하고,
외삼촌 등 친인척을 찾아다닌다... 카스다 소위는 어떻게 될까?

작가는 그 자신이 도박에 중독되어 재산을 탕진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은 『한밤의 도박』의 처절한 상황 설정과 생생한 심리 묘사로
되살아난다. 출간 첫해 현지에서 25쇄를 기록한 숨겨진 걸작이다.
단 이틀 만에 천당과 나락을 오간 한 젊은이. 그의 무의식과 어두운 심연을 탁월하게
묘사한 장편 소설이다. 20세기 사상사에 큰 영향을 끼친 동시대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은 아르투어 슈니츨러. 그는 자신이 쓴 다른 작품 속
중심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불합리하게 이루어지는 인간의 행동과 그러한 행동을
유발하는 마음 깊숙한 곳에 숨은 무의식의 세계를 이 작품에서 잘 보여준다.
돈과 도박의 파괴적인 위력과 연애담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으며,
세상의 겉모습과 그 뒤에 숨겨진 삶의 괴리가 인상적으로 드러난다.

이 소설은 1931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새벽Daybreak>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고,
1974년 프랑스에서 영화 <마지막 카드 놀이 La dernière carte>로 만들어졌고,
2001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한밤의 도박Spiel im Morgengrauen>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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