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개 빌딩 옥상 사람들
무지개 빌딩 옥상에 사는 노숙자 부르스.
그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 무지개 빌딩의 경비 박대포.
그들 사이에서 웃음으로 살아가는 청소 아줌마 나정숙.
옥상에서 상습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농촌 총각 송덕삼.
그들은 함께 아웅다웅하며 무지개 빌딩을 근거지로 살아간다.
어느날 밤, 경비를 피해 벌어진 옥상의 술자리에 갑자기 한 여인이 나타난다.
그 여인은 베트남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한국 농촌으로 시집온 주엔.
꿈꾸었던 결혼과는 너무 다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을 뛰쳐 나온 것이다.

역할바꾸기로 풍자하는 지자체 주도의 '농촌 총각 결혼 지원 사업'의 실상.
실적 위주로 진행되는 농촌 노총각들의 결혼 추진은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 채
하루이틀만에 짝짓기 식으로 진행되는 결혼식이 되고 만다.
그들의 옥상 회동은 노숙자를 잡기 위해 침입한 경비 박대포에 의해 발각되고
경찰에 신고할까 봐 겁먹은 옥상 위의 사람들은 엉겁결에 박대포를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주엔은 자신을 돈에 팔려온 존재로만 파악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신도 행복을
꿈꾸는 하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주기 바라고, 갈 곳없이 옥상에 모인 사람들도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며 난장을 펼친다. 여러 가지 색깔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나의 무지개가 되듯,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대동의 마당이 펼쳐진다.

다독이는 손길 속에 피어나는 소수자들의 꿈!
2005년 결혼한 한국인 100명 중 13명 이상이 외국인과 결혼했고,
특히 농어업 종사자로 결혼한 3쌍 중의 한 쌍이 외국인과 결혼했다.
국제결혼은 이미 한국 사회의 하나의 현상이 되었고 '다문화사회'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되었다. 그러나 폐쇄적인 한국사회에서 진정한 다문화사회로 가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다. 마당극 <일곱 빛깔 무지개>는 2007, 2008 경기문화재단의
소수자 관련 주제 공모에서 선정된 작품으로, 농촌으로 시집온 여성이 결혼에
실패하고 한국의 소수자들을 만나 겪는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다문화사회를
꿈꾸어보는 마당극이다.

"일곱빛깔 무지개가 아름답게 피었네.
빨주노초파남보라 모두가 예쁜 꽃이라네.
모두가 귀한 꽃이라네..."
극단 현장의 <일곱빛깔 무지개>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우리 사회 약자들이 꾸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배우들의 걸판진 입담과 노래와 춤을 통해 펼쳐 보인다.
세상 사람 모두가 잠들어 있을 야심한 밤, 서울 인근의 작은 소도시 건물 옥상에서
티격태격 왁자지껄 이색 토론회가 한창이다. 패널로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 모두
진지하기만 한데 앳돼 보이는 베트남 아가씨의 노래가 극중 토론회 패널들의
가슴을 울린다. “당신은 아시나요. 내 고향 베트남을...
응우엔 티 주엔, 내 이름 불러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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