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마당극 '4월굿 한라산’

clint 2026. 4. 13. 17:01

 

 

이 작품은 1948년 제주도의 4·3민중항쟁을 다룬 작품이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국분단으로 직결된 5·10단독선거거부를 중심으로 한 
투쟁의 결과 8만의 선량한 양민이 빨갱이로 몰려 죽어간 이 항쟁의 사실 자체와 
의미가 철저히 은폐, 왜곡되어 있는 상황에서 4·3항쟁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하여 
현지의 민족극운동 집단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1947년 3·1절 기념식장에서 
군경이 발포한 사건으로부터 시작하여 5·10선거와 서북청년단의 투입과 무자비한 
살상, 입산과 4·3봉기, 굶주림과 살육으로 이어지는 4·3항쟁의 전과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의 중심은 사건 자체와 그것을 이끌어나가는 민중이다. 입산한 젊은이, 
소급집 딸, 아기엄마, 나이 든 부부 등 다양하고 개성있으면서도 집단적인 민중들이 
어떻게 입산을 하고 투쟁하며 죽어갔는가를 자유분방한 마당극적 표현방법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에필로그 역할을 하는 진혼굿은 

작품 자체의 성격과 잘 연결되어 있다. 

 

 


'4월굿 한라산'은 제주 4·3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대표적인 마당극이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창단된 놀이패 한라산이 당시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역사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공연으로, 제주 4·3 예술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4월굿 한라산>은 외세와 중앙으로부터 비롯된 국가 폭력을 고발함과 동시에 

관제 기억으로부터 기억의 주도권을 찾아오기 위해 제주 민중들의 항쟁을 

이데올로기로부터 분리시키고 민중들이 마주했던 현실을 설득력있게 그려낸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활용된 ‘인민항쟁가’는 역사적, 이데올로기적 금기를 넘어서는 

제주 민중의 투쟁 정신을 극대화한 핵심적인 대목이다. 

정리하자면, 1989년 <4월굿 한라산>은 민주화로의 이행과 그동안 제주 지역에서

쌓여왔던 공연의 경험들이 집약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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