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엄인희 '녹두장군'

clint 2026. 4. 1. 17:46

 

 

작품 "녹두장군"은 100여년 전 봉건체제의 수탈과 외세에 대항했던 
이 땅 농민들의 원과 한, 그리고 평등 변혁의 정신을 기리는 작품이다.
무릇 인류의 역사가 그러했듯이 이 땅의 역사 또한 지배와 피지배, 
억압과 피억압의 역사이니 당시의 시대적 배경 역시 억압자로서의 
봉건체제집단과 피억압 대중인 농민층이 대립 갈등하는 내적모순이 
극한지점까지 가있었다. 이 시기 서학에 반하는 새로운 사상을 주창하며 
교조(최제우)신원운동을 전개한 동학의 민중지향적 이념과, 농민들의 수탈에 대한 
항쟁의지가 결합되어 대규모 농민봉기가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지배세력은 자신들의 체제를 온존 유지하기 위하여 외세를 끌어들인다. 
이로써 국지전적인 반봉건 저항은 외세와의 전면전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전민적 항쟁으로 들불처럼 타올랐던 농민 봉기는 공주 우금티 전투를 
고비로 역사 저편으로 묻혀버린다.



<녹두장군>(인형극) 엄인희 작, 심우성 연출로 극단 서낭당, 1983년 10월 공연됨.
엄인희 작가는 1981년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신춘문예 희곡에 동시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그러나 이후 엄인희는 제도권 연극계를 떠나 민족극에서 활동했다. 
<녹두장군>도 그 당시의 작품으로 연극이 아닌 인형극으로 공연되었다.
당시 <녹두장군> 5공화국의 문예정책상 정극으로의 공연이 어려웠기에 
차선으로 인형극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원 대본은 중간에 외세들의 각축장이 된 조선정국을 재치있게 인형극으로 풀어낸
것이고 대부분은 연극으로 공연해도 무방한 대본이었다.
마지막에 음성으로 나오는 녹두장군 전봉준의 말이다.
"조선은 임금의 것도 대신들의 것도 아니요,
우리 백성들의 나라입니다.
조선이 외국의 침해를 받으면 제일 먼저
압박과 설움을 받는 것도 백성입니다.
그런데 오늘 누가 와서 함부로 총질을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동학군이 누구를 위해 싸웠으며, 누구의 손에 죽었는가?
허나, 아무도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
이 마음들이 살아서 살아서 녹두알 퍼지듯이
퍼질 것입니다."



엄인희는 동시대 연극이 ‘시대적인 요청’에 부응하지 못하다는 회의와 함께 
제도권 연극계를 떠나, 민족극 운동 속에서 ‘작가’로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 찾는다. 
그 속에서 동시대의 역사적 전망을 확보하고, 일상의 평범한 사람들, 노동하며 
살아가는 대중들의 삶 속에서 자신의 작가의식을 검증해가는 과정을 거쳐나가는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 그 당시 엄인희 작가의 작품으로는 다음과 같다.
-<이호재 모노드라마 홍백가> 극단 시민극장, 공간사랑, 1982. 1월. 
-<부유도> 강영걸 연출, 극단 민예, 민예소극장, 1982. 11월
-<만다라> 김성동 설, 엄인희 각색, 심재찬 연출, 극단 도솔천, 1982. 12월
-<저수지> 김일우 연출, 극단 민예, 민예소극장, 1983. 12월5. 
-<심청이>(인형극) 현대인형극회, 1983. 11월.
-<바보 얼수 이야기> 외 인형극 단막모음, 공호석 연출, 극단 민예, 1984. 8월
-<녹두장군>(인형극) 심우성 연출, 극단 서낭당, 1983. 10월

 

엄인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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