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해서우 '꿈 잠 몸'

clint 2026. 3. 31. 10:40

 

 

‘나나’는 계속 잠이 든다. 
하루에도 꿈을 열댓 개 꾼다. 
어느 날 떠오른 기억 - 어린 시절 친오빠의 성폭력. 
확신 없는 기억으로 엄마 ‘문주’에게 말하기를 망설인다. 
고민 끝에 문주에게 고백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나는 조금씩 고립되어 간다. 
더 많은 꿈을 꾸고,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나나는 몸에 새겨진 기억을 따라서, 
뼈박사와 다이버와 이끼씨와 함께 말할 수 없던 진실을 마주한다.

 



“금기시된 주제를 섬세한 태도로 제시한 작품”
“이 작품의 명확한 장점은 서사를 확장시켜 가는 것보다 심상을 넓혀가는 데 있다.”
- 낭독공연 심사평 중
억압된 기억은 다양한 존재들의 양태 속에서, 
더 넓은 꿈과 잠결의 무심함과 몸의 투박함을 통해 스르륵 건네진다. 
고통스러운 기억과 억압을 뚫고 나나는 현실로 나올 수 있을까. 
또는 그 현실과 꿈-잠-몸의 세계를 함께 매만질 수 있을까. 
<꿈 잠 몸>은 바로 그런 과정, 잠재태의 몫으로 ‘당신‘을 마주할 것이다. 

 



몸에 남은 말이 꿈으로 흘러든다.
'나나'는 계속 잠이 든다. 하루에도 수없이 꿈을 꾸며, 현실과 꿈의 경계 속을 떠든다. 
어느 날, 오래 묻혀 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낯설고 불쾌하지만, 선명한 장면 - 
어린 시절 친오빠의 성폭력. 확신할 수 없는 기억은 나나를 혼란에 빠뜨린다. 
사실일까, 착각일까. 엄마 문주에게 이 말을 꺼내도 괜찮을까.
결국 용기 내어 고백하지만, 엄마는 받아들이려 애쓰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부정한다. 문주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나를 점점 고립시킨다. 
나나는 더 많은 꿈을 꾸고, 그 속에서 뼈박사와 다이버, 이끼씨를 만난다. 
그들과 함께 나나는 몸에 새겨진 기억을 따라서, 
말할 수 없던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작가의 말 - 해서우
<꿈잠몸 >은 친족 성폭력 생존자의 이야기다.
<꿈잠몸>은 그 생존자의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다.
<꿈잠몸>은 생존자와 양육자의 지난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여자아이들이 모여 대화한다. 목소리 하나가 슬그머니 등장한다. 어젯밤에 우리 [ ]가 나를 만졌어. 아이들은 놀란 듯 눈짓을 주고받는다. 조금 뒤 한 아이가 말한다. 있잖아, 나도 예전에...... 다른 아이가 말한다. 나도 어렸을 때, 또 다른 아이들 입을 모으고는, 나도, 나도, 나도 아이들은 울고 욕하고 서로를 다독인다. 그러나 가족에게 털어놓지 못하겠다고 한다. 안 믿을까봐, [ ]를 계속 봐야 하니까, 보복이라도 할까봐, 화해하라고 할까봐, 대충 넘어갈까 봐. 슬프게도 아이들의 걱정은 사실이 된다. 스스로 탓하고 의심하 고 부정하며 그 시간을 살아낸 아이의 이야기를 남기기로 했다. 당장 아니더라도 언젠가 또 다른 아이가 이 이야기를 발견하기를 바라며 여기 남겨 두기로 했다. <꿈 잠 몸>은 몸을 부정하고 잠을 많이 자고 꿈을 많이 꾸는 나. 나의 이야기다.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2025년 <횡단보도에 끝이 있긴 한가요?>로 <매일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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