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작이가 살고 있는 변두리의 쪽방촌은 재개발로 떠들썩하다.
그러나 배운 것도 희망도 없는 영작에겐 먼 나라의 일일뿐이다.
중풍으로 쓰러진 아버지는 언제 죽을지 모르고, 부업과 취로사업으로
근근이 살림을 이끄는 어머니 역시 삶이 고단하다.
동생 영순은 불량배와 어울려 꽃뱀 생활을 한다.
영작은 돈을 벌고자 친구들과 밀항을 시도하려 하지만 죽은 형이 꿈에 나타나
이를 만류하면서 갈등하기 시작한다. 빚을 받아오라는 어머니의 부탁으로
영작은 용주골로 향하고 그곳에서 정님을 만나면서 현실 속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한다.
그러던 중 영순은 다른 불량배에 의해 인신매매를 당한다.
용주골에서 영작은 받은 돈 30만원을 불량배들과의 시비로 빼앗기게 된다.

<이 웬수>는 현재의 한 단면을 그리는 작품이다.
변두리에 살고 있는 도시빈민, 자본의 논리에 의해 홀대받는 하층민들,
현대적 비극은 냉정한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온다.
농사지을 땅이 없어 서울로 향한 많은 이들은 처음에 품었던 희망을 잃고
점차 도시 빈민이 되어 점점 외곽으로 밀려난다. 작품은 이러한 도시 빈민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7, 80년대 경제 성장의 한 배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모품으로
전락하고 만 한 아버지와 그들의 가족, 기회와 희망을 박탈당한 채 살아간다.
희망이란 단어조차 어색한 인간 군상들의 일상을 통해 21세기인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형인 그들의 고통을 파헤쳐보는 작품이다.

연극연출가. 극단 창파의 채승훈 작, 연출의 <이 웬수>는 다소 우울하고 무거운
주제를 인물의 희화화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묘사가 아닌 비틀고 확장시켜 다소는
과장된 캐릭터를 구현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풍자를 조소와 야유로 퍼붓는다.
현대연극은 이러한 비극의 원인들과 대항하여야 한다.
"이 웬수"란 제목은 바로 어머니의 시점과도 같다. 경제적, 사회적, 성적 욕구불만을
표현하는 가장 현실적인 '아줌마' 의 표현이 아닐까?
'나'라는 존재의 역사는 언제나 위대한 이야기지만 역사 속의 '나'는 보잘것없이 작은
존재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그런 역사의 풍파 속에서 사라가는 '나'라는 존재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등장인물 모두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낯설기만 하다....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작가의 글
과거 치열했던 경제개발의 시대. 그 시대는 우리에게 빛과 그림자를 함께 주었다. 세상은 좋아졌지만 한편으로는 그 개발의 그늘에서 어둡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세상의 주류에 편입되지 못하고 항상 변두리를 떠돈다. 그리고 ‘재개발’이라는 이름의 인위적인 도시의 재구성은 그들을 다시금 또 다른 변두리로 내몬다. 그리고 모두가 유토피아인 것처럼 떠들어대는 그 개발도시들은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투기 자본의 놀이터가 되었다. 가난한 자들에게 몇 푼의 돈은 그들의 인생과 본성을 파괴할 수도 있다. 이 작품은 과거 미장일을 하면서 경부고속도로 공사에 참가했던 한 가장과 그 가족의 불행한 일상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의 시대배경은 현재다. 농사지을 땅이 없어 서울로 향한 많은 이들은 처음에 품었던 희망을 잃고 점차 도시 빈민이 되어 점점 외곽으로 밀려난다. 작품은 이러한 도시 빈민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7, 80년대 경제 성장의 한 배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모품으로 전락하고만 한 아버지와 그들의 가족, 기회와 희망을 박탈당한 채 살아간다. 희망이란 단어조차 어색한 인간 군상들의 일상을 통해 21세기에 들어선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형인 그들의 고통을 환기해보고자 한다.

창작 및 연출작
1981년 페터 한트케 원작 <보덴호를 건너는 기사>로 연출 데뷔 현재까지 <문디>, <일가일구>, <쌍시>, <햄릿머신>, <거미 여인의 키스>, <꽃잎 같은 여자 물위에 지고>, <푸른 관 속에 잠긴 붉은 여인숙>, <내가 죽은 이유>, <첼로와 케챱>, <사물의 왕국>, <마의태자>, <데드피쉬 - 네 여자 이야기>, <사랑은 흘러간다>, <문 빌리지> 등 40여 편 작품 연출 및 <꽃잎 같은 여자 물위에 지고>, <푸른 관 속에 잠긴 붉은 여인숙>, <마의태자>, <문 빌리지>, <노란 방>, <이 웬수> 등의 창작과 <햄릿>, <오레스테스> 등의 재구성 번안 등을 하였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윤지영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 (1) | 2026.03.26 |
|---|---|
| 구두리 '수성다방' (1) | 2026.03.25 |
| 가무극 '고려의 아침' (1) | 2026.03.24 |
| 윤정모 '봉선화 ' (1) | 2026.03.24 |
| 김경익 '물의 진혼곡' (1) | 2026.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