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세혁 '우주인'

clint 2026. 3. 20. 06:49

 

 

늦고 어두운 밤, 대리운전 기사인 '소심한 남자'는

방금 손님을 태워다 주고 가는 길.
그러나 주변은 어두컴컴하고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으며

갑자기 그 장소는 어디서 어떻게 온 길이고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애매해 보이는 낯선 환경으로 다가온다.
거기에서 그는 생수영업사원인 '불안한 남자'와

떡볶이 노점상인 '허약한 남자'를 만나는데

그들은 거기에서 의도하지 않게 야영을 하는 상황이 된다.

어쩌면 숲속같고 어쩌면 행성같은 알 수 없는 곳에서

그들의 꿈과 환상과 환영이 이어지는데...

 

 

 

<우주인>은 자동차 대리운전자와 물 제품 선전판매자,

그리고 미확인 비행물체인 UFO찾으려는 인물 등 3인이 인적이 드믄

한적한 공터에서 한 밤을 지새우며 겪는 우주와의 소통과 체험이자

세 사람이 만들어내는 하룻밤의 특별한 야영극이다.

오세혁 작 연출로 극단 작은신화가 2011.11월 초연하였다.

 

 

 

연극 <우주인>은 우리 시대, 21세기의 한국 구체적으로 도시의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잘 반영한 휴먼 코미디 연극이다. 
도심을 벗어난 인적이 없는 숲, 밤에 얼떨결에 만난 세 사람이 예기치 않게 

야영하게 되는 모습에서 갈수록 정신적으로 점점 더 피폐해지고 경제적으로도 점차 

궁지에 몰리고 있는 현대사회의 우리 모습들을 코믹한 어조로 그려낸 작품이다.
마치 야영이 도시의 삶에서 일탈의 기회를 제공하듯 이 작품의 세 주인공 역시 
뜻하지 않게 그들의 각박한 삶으로부터 일탈의 기회를 맞아 그들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이 작품은 자연, 꿈, 사랑 등을 되돌아 보게 하는 따뜻한 웃음을 제시한다.

 

 

 

작가의 말 - 오세혁
세상이 점점 발전할수록 우주, 하늘. 별. 달. 꿈. 용기 같은 말보다는
예금. 적금. 보험. 카드. 전세 같은 말들이 더 익숙해지고
사냥감을 기다리며 3일 밤낮을 기다렸던 차분한 호흡보다
1초에 몇 번씩 돈을 넣었다 뺐다 하는 다급한 테크닉이 더 필요해집니다.
짚신 신고, 한 달 보름 걸려 만주까지 걸어갔던 옛날과
옆 동네 한번 가더라도 자동차악 네비게이션이 필요한 지금 세상의 스케일은

점점 커져만 가는데 사람의 스케일은 점점 작아져만 가는 것이 아닐까?
고대인이 근대인을 거쳐 현대인이 된 것이 아니라 우주인이 지구인을 거쳐

도시인이 된 것이 아닐까?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가면 갈수록 몸과 마음이 현대에 맞게 퇴보합니다.
끊임없이 노력해서 멋진 우주인이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