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노오코우겐 '대리좌선(身替座禅)'

clint 2026. 1. 4. 08:39

 

 

주인공인 유력 영주 우쿄우는 아름다운 기생 하나코와 은밀히 만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의 아내인 타마노이는 매우 질투심이 많고 엄격한 여성이다.
우쿄우는 아내 몰래 하나코를 만나기 위해, 자신이 별채에서 좌선(참선) 수행을 
하는 것처럼 속이려 한다. 그는 부하인 타로우카쟈를 자신의 대역으로 앉혀두고 
자신은 빠져나가려 하는 계획을 바로 실행한다.
모든 사실을 눈치챈 아내 타마노이는 남편이 떠난 후, 대리좌선을 하는

타로우카쟈를 혼내서 돌려보내고 자신이 그와 똑같은 대리좌선 복장으로 

대역으로 앉아 남편을 기다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쿄우는 한밤중에 별채로 돌아와 대역이 아내인 줄 모르고 
타로우카쟈인 줄 알고 이런저런 하나코와 재밌게 놀았던 이야기를 하는데

좌선 자세를 안 풀고 맞장구도 없는 이의 얼굴을 들춰보다 깜짝 놀란다.

자기가 자랑한 것이 결국 아내에게 모든 것을 들키게 된 것이다. 
이후 아내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듣고 용서를 구한다.



1988년 서울국제연극제에 참가한 작품 중의 하나인 미가와리지센(身替座禅)이다. 
이 작품은 오노이바이코우 7세가 속해있는 오노에가문이 선정한 <신고연극10종> 

중에 10번째에 있는 작품이다. 초연은 1910년 3월 도쿄의 이치무라좌(座)에서 있었다.
작품자체는 노오코우겐의 하나코(花子)라는 작품에서 줄거리를 따온 화극인데, 

그 위에 에도시대 유행한 토키와즈, 나카우타 음악을 가미시켜 만든 무용극이기도 하다. 

작사는 오카무라시코우, 작곡은 키시자와사키사 7세와 키내야미타로우 5세가 공동으로 

곡을 맡았다. 토키와즈는 토키와즈모지다유(常磐津文字大夫 1709~31)가 창시한 선율로 

한 곡 중에 대사로 읊는 부분과 노래로 부르는 부분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템포와 리듬의 변화 등이 비교적 완만한 가부키에 주로 사용되는 음악이다.
나카우타는 키내야 가문을 중심으로 18세기 초에 확립된 음악으로, 주로 샤미센이라는 

현악기를 사용하며, 다양한 악극유형을 갖는 변화무쌍한 음악이다.
이 작품에서는 그리스 희곡의 코러스같이 상황에 따른 해설을 노래로 표현한다.

 



가부키(歌舞伎かぶき)는 17세기부터 시작된 일본의 전통 연극으로, 

노래, 춤, 연기가 가미되어 에도 시대 쵸닌(중산~부유층 평민)의 대표적 유흥거리였다. 

오늘날로 치면 인기 뮤지컬이나 드라마 쯤 된다. 2008년에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가부키(かぶき '카부키'에 가깝게 발음)란 단어는 원래 かぶく란 동사를 

체언화한 것이라 하는데, かぶく는 '색다르고 첨단적인 모양을 하고 자유롭게 

행동한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현대의 "歌舞伎"라는 한자는 이 이름에 끼워맞춘 

아테지일 뿐으로, 원래 이름의 의미와는 별 상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