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극단 연습실겸 사무실에서 차기 공연을 위한 회의가 열린다.
연출과 기획, 그리고 극작가와 주요 배우들이 모였다.
작품선정이 주된 안건으로 모두의 의견을 듣고 토의하는데
신생극단으로, 베케트나 핀터, 이오네스코의 작품을 하자는 의견도 있고,
창작극을 새롭게 하자는 의견도 있다.
외국작품도 좋지만 창작극으로 고전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을 어울려
작품을 새로 만들어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작가 경철은 자기 소신으로
'회자정리'란 작품을 빠른 시일 내에 여러 요구를 수용하여 완성하겠다고 한다.
한 여인의 만남, 사람, 그리고 이별을 그린 작품으로 토속적인 광대놀음에 무당,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무대와 영상이 어울어진 작품이다. 그리고 주연인
여인과 한 남자, 그리고 선비의 삼각관계가 비극적으로 마무리되는데...
연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전 배우들이 열심히 연습하는데도 뭔가 작품의
흐름과 연기가 헛돌고 각자 자신의 연기에만 빠져 앙상블이 안되자
긴급 회의를 열고 모든 배우 스텝이 모여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
미흡한 점은 빨리 수정하자고 하고, 기획자는 공연을 연기해서라도
작품이 우선이라며 공연까지 최선의 작품이 되도록 당부한다.
작가, 연출, 그리고 배우들 모두 상대방의 지적을 수용하고 신파적인
연기에서 탈피해야한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다시 연습한다.
그리고 얼마 후 공연일이다.

이 작품은 김경옥작가가 1970년대 발표한 희곡으로 미공연작이다.
1976.10 초판발행된 본인의 희곡집의 제목이기도 하다.
한 극단의 공연의 작품선정부터 연습, 좌절, 그리고 다시 공연까지
최선을 다하는 연극인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포착하여 작품화한 것으로
여러 연극관련 이론부터 실제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많이 들어있고
1970년대에 쓴 작품이지만 지금 공연되어도 시대감을 전혀 느끼지 않을
작품이다.

김경옥 작가
1925년 평안북도 정주군 당째 아랫 마을에서 출생, 1937년 평안북도 정주군 오산 사립보통학교 졸업, 1953년 고려대학교 영문과 졸업, 장편 희곡 '성웅 이순신'으로 문단에 등단, 1956년 '제작극회' 창립, 1956년 I.T.I.(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 사무국장, 1958년 시집 '회색의 거리를 걸어간다' 출간, 1960년 '무대예술 협의기구' 의장, 1960년 서울특별시 문화위원, 문교부문화보존위원, 1961년 대한민국 국무원사무처 공보국장, 1963년 실록극 '여명 80년' 출판,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 수상, 1968년 '예그린악단' 단장, 1970년 국립극장 운영위원, 1971년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한국희곡작가협회' 부회장, 2010년 11월 미국에서 별세.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림자 인형극 '이야기쏙! 이야기야!' (1) | 2026.01.04 |
|---|---|
| 김철영 '오만스럽게, 완벽하도록' (1) | 2026.01.04 |
| 전성현 '천만 개의 도시' (1) | 2026.01.03 |
| 김원태 '2gr의 아킬레스건' (1) | 2026.01.02 |
| 전윤수 '강릉 96' (2) | 2026.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