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이 열리면 준과 삼오가 바둑을 두고 있다.
70대 초반의 둘은 오랜 친구로 티격태격하며 결국 바둑판이 흩어지며 끝난다.
현역 연극배우로 아직 무대에 서는 준.
한때 같이 연극을 했던 삼오는 연극을 때려치우고 사업을 해서 돈을 벌었고
지금 혼자 사는 준이를 위해 전셋방을 얻어준 것이다.
여기에 20대의 젊은 여자가 나온다. 명진이.
휴대전화로 후배한테 설명해주는듯 하다.
그리고 이들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
70년대 대학에서 만나 같이 공부도 하고 연극도 하는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1980년. 광주가 고향인 진이가 어느 날 고향의 현지 소식을 듣고 광주로 간다.
계엄령이 떨어진 광주. 계엄군이 광주를 점거한 상태이고
막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저항군이 조직되는 때였다.
젊은 혈기의 진이도 여기에 참여하고 지프차를 타고 마이크를 잡고
선도하고 격려하며, 소식도 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결국 계엄군의 총공세 전에 상황실장의 배려로 시청에서 빠져나온다.
그리고 얼마 후, 진이는 자살로 24살의 나이로 죽게 된 것이다.
친구였던 준과 삼오는 그런 일을 공유한 오랜 친구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평생 간직했던 진이와의 사랑이야기도 펼쳐진다.

이 작품은 김광림 작가의 최신작으로 올해 낭독공연만 올려진 작품이다.
45년전인 1980년의 광주와 현재를 드나들며 20대의 청춘과 70대의 노령의
인물들이 과거의 가슴아픈 기억을 반추해보는 내용이다.
20대의 모습으로 나오는 진이는 수시로 나와서 대화에도 끼고
과거장면에는 그녀가 바라본 실제상황을 리얼하게 전하기도 한다.
사진, 영상 등이 스크린에 지난간다.
이 작품에 특이한 것은 톰 스토파드의 '계단을 내려가는 화가'란 작품이
여러 번 나오는데, 박준이 극단에서 공연예정인 작품으로 작품에 대한 견해로
말다툼하는 준과 삼오의 모습도 보인다. 황지우의 '5월의 신부'도 잠깐 나온다.
제목이 작품과 언발란스하지만 맛동산은 이들이 젊었을 때부터 애용하던
간식에 술안주이기에 자주 즐겨먹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맛동산은 안다'인 것 같다.

이 블로그에 톰 스토파드의 '계단을 내려가는 화가'의 작품 소개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뮤지컬 '아리송하네요' (1) | 2025.12.30 |
|---|---|
| 인형극 '소금인형' (1) | 2025.12.29 |
| 김문홍 '사초(史草)' (1) | 2025.12.28 |
| 위성신 'THE BENCH' (1) | 2025.12.27 |
| 홍창수 '가루지기' (1) | 2025.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