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홍창수 '가루지기'

clint 2025. 12. 26. 19:55

 

 

장승나라에서 옹녀를 인간을 기리는 神으로 추대하자는 안이 올라오자
대왕은 여러 대신들과 옹녀의 일생을 면밀히 살펴 과연 神으로 적합한지
살피게 된다. 그러면서 지상에서의 옹녀의 삶과 강쇠와의 만남, 그리고 
그녀의 처신에 대해 논한다.
상부살 팔자를 타고났다고 하여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당한 옹녀는 자신을 
구원해준 강쇠를 만나 정한수를 떠놓고 혼례를 치른다.
강쇠의 습관성 도박을 막으려고 깊은 산골으로 들어가 터를 잡고 강쇠는 농사를 
짓고 나무를 하고, 옹녀는 이웃일을 돕고 살림을 하며 살아가는데
어느 날 강쇠는 장승을 베어와 그만 장승모독에 대한 죄를 물어 죽게 되고
그런 강쇠를 살려보려고 자신도 자살하여 장승나라에 간다.
그리고 여러 관문을 거쳐 남편을 구해내는데...
강쇠는 다시 환생했지만 의처증으로 인해 다시 죽게 되고
옹녀는 아이들을 키우며 늙어가는데....
그런 옹녀의 일생이 귀감이 된다하여 장승나라에서
옹녀의 神 추대 심사 회의가 열린 것이다.
옹녀는 과연 신으로 될까?



기존의 알려진 변강쇠타령과는 달리 옹녀를 중심으로 장승나라에서 
펼쳐지는 재미난 창작 마당극이다. 색녀의 대명사로 불려지는 옹녀를 인간을 
기리는 神으로 추대하라는 절대자의 명령이 장승나라에 전달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기상천외하다. 또한 현대인들을 옹녀의 후손으로 규정짓고. 
장승나라에서 펼쳐지는 갑론을박도 재밌게 펼쳐진다.

 



옹골찬 여자 옹녀 - 작가 홍창수
'변강쇠가'를 읽고 나서 국립극장에서 박동진옹이 작창한 '변강쇠가'를 들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상부살이라는 비참한 운명을 지닌 여인을 만났다. 떠돌이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하층 유랑민의 애환과 몰락의 과정이 희극적 골계미와 만나면서 깊어지 고 있다. 장승 동티로 죽은 남편 강쇠를 치상하는데 겪는 어려움은 남편이 죽었다는 충격적인 사실보다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다. 얼마나 처절하게 아이러니한가. 판소리가 그러하듯 '변강쇠' 역시 이러한 비장과 골계의 미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작품에서 옹녀를 새로운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 기존의 '변강쇠' 에서 옹녀가 자신의 타고난 팔자대로 비극적인 삶을 살아야 했다면, 이 작품에서 강쇠와의 새로운 만남을 통해 타고난 팔자를 새롭게 고치며 살아가려는 옹골찬 여자로 만들었 다. 자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모함에 맞서는 옹녀. 장승을 패서 죽고 마는 남편 강쇠의 죽음으로 자신의 상부살 팔자가 현실로 다가오자 자신도 죽어 장승나라로 따지러가는 옹녀.그리고 기존의 옹녀가 숙명적인 운명의 굴레에 머물러 있다면, 이 작품의 옹녀는 운명의 굴레를 강요하는 사회와 싸우며 운명을 뒤바꾸려는 것이다. 인간과 인간을 숙명적 존재로 강요하는 사회의 부당한 편견과 위선과의 싸움. 이것은 비단 옹녀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보이지 않는 억압의 힘으로 삶의 매순간 다가오고 있다.  

 

작가 홍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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