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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데커 '구두장이의 축일'

도시희극의 초기작인 '구두장이의 축일'은 1598년 공공극장인 로즈 극장에서 초연되었고 1600년에는 노쇠한 엘리자베스 여왕 앞에서도 공연되었다. 가장 대중적인 관객과 가장 폐쇄적인 관객 앞에서 각각 공연된 것이다. 또한 1600년 출판 당시에는 당시 가장 대중적인 활자였던 '검은 활자 (black letter)'로 인쇄되어 이 작품이 처음부터 광범위한 독자를 겨냥했음을 알 수 있고, 실제로 이 극은 도시희극 중에 후세의 무대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구두장이의 축일'의 원전은 1598년 출판된 토머스 들로니 (Thomas Deloney)의 산문소설 '양반의 기술'로 '양반의 기술'은 일개 도제의 처지에서 런던 시장으로 신분이 수직 상승한 15세기 실존인물 사이먼 에어를 ..

외국희곡 2015.10.28

조지 채프먼, 벤 존슨, 존 마스턴 공동 작 '동쪽으로'

'구두장이의 축일'이 축제적인 분위기로 런던의 어두운 면을 덮고 런던을 옹호하고자 했던 대표적인 도시희극이라면, '동쪽으로'는 런던의 속물주의와 부도덕한 무질서를 통렬하게 조롱하고 풍자한다. 제임스1세 즉위 직후인 1605년 여름, 사설극장인 블랙-프라이어스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그 풍자적 특성으로 인해 공연 직후 두 작가가 투옥되기까지 했다. 이는 극 중 스코틀랜드인에 대한 조롱이 고향인 스코틀랜드인들을 중용하고 기사 작위를 매직했던 제임스 1세에 대한 모독으로 비춰졌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세 작가 중 두 명이 구속되어 귀와 코가 잘릴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작품 속 현실 풍자가 통렬했던 것이다. '동쪽으로'는 토머스 데커, 존 웹스터(John Webster)가 몇 달 먼저 발표 한 '서쪽..

외국희곡 2015.10.28

스테픈 폴리아코프 '정적과 어둠사이'

1920년 러시아를 배경으로 주로 열차 안에서 이뤄지는 작품이다. 작가 자신의 가족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쓰게 됐다는 이 작품은 공산당 혁명 이후 혼란스런 상황 속에 놓인 한 가족의 색다른 이야기이다. 니콜라이는 부인 유제니아와 아들 싸샤, 그리고 가정부 폴랴와 시골집에서 뭔가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엔지니어로서 러시아 혁명이후 국민 대다수가 기아에 허덕이게 되자 이곳도 역시 마찬가지로 니콜라이는노동부에 신청해서 자기의 연구를 계속하기를 청원한다. 그래서 그는 북부 철도 전화심의관이라는 보직을 맡아 가족들과 열차를 타고 생활하며 연구를 계속하게 되는데, 가족들에게도 비밀로 해온 그의 연구는 영화 필름에 소리재생을 합성하는 당시로서는 최초의 신기술이다. 무성영화만이 영화관을 통해 상영되는 상황..

외국희곡 201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