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코 클라운들이 모여 사는 마을 클라운타운
오늘은 클라운들을 보살펴주시는 여신 루나님의 생일날이다.
모두들 맛있는 케이크도 만들고 노래도 부르며 행복한 파티를
준비하지만 미미는 행복하지 않다.
클라운타운 울타리 너머로 나가고 싶지만 마을의 촌장 빠빠가
이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호기심 많은 미미는 다른 클라운 친구들과 함께
바깥 세상으로의 탈출에 성공한다.
울타리 밖으로 나온 클라운들은 자칭 지상 최고의 서커스 단장
말볼리오를 만나며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더 큰 무대를 찾아 '클라운 타운'을 탈출한 클라운들,
그들은 과연 더 큰 무대를 찾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클라운'이란 본격적인 서커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나와 재치 있는
말이나 몸짓으로 사람들을 웃기며 판을 어울리게 하는 사람을 말한다.
좁은 의미에서는 축제나 서커스의 기능적인 광대 역할로 널리 알려진
삐에로를 연상할 수 있으나, 넓은 의미에서 서양의 모든 광대와
중국의 손오공, 한국의 도깨비 등 행위 예술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캐릭터
모두가 ‘클라운'이라 할 수 있다. '클라운'들이 펼치는 마임, 마술 등의
여러 재주들을 '클라우닝(Clowning)'이라고 한다.

음악극이라는 장르명 답게 다양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있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빠빠과 미미, 마임이 주특기인 수쓰, 발레하는 비비,
저글링을 잘 하는 지퍼와 익살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는 뮤트, 부푸 등,
클라운들의 다양한 연기와 노래, 무용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클라운타운>의 매력 중 한 가지이다. 모든 클라운들은 각자의 장기를
가지고 있지만 마임과 노래는 함께 보여준다. 그들의 목소리와 몸짓이
조화를 이루어 더욱 듣기 좋고 보기 좋은 음악극이 만들어진다.

'클라운타운'은 클라운들이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들의 여행은 마냥 환상적이거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위험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정한 세상을 겪어내느라 많은 상처로 얼룩지고
다시 돌아온 세상도 이전과는 다르지만, 클라운이 아픔을 겪어내며
공동체의 리더로 성장하는 이야기, 그리고 애틋한 부정(父情)까지
작품은 때때로 비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광대들의 삶에
투영하여 조용히 위로한다.

작품은 비극적일 때도 아름다운 광대들의 삶에 음악적 서정성을 더했다.
음악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지만 거의 모든 대사를 노래로 전달하는
뮤지컬과는 달리 극적 효과를 높이는 장면에서만 음악이 삽입되는데,
라이브 연주로 이루어지는 서정적 선율의 오리지널 넘버는 관객들에게
오랜 여운을 선사한다.
이용주 작. 연출, 극단 '벼랑끝날다'에서 2014년부터 공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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