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어느 고을에 한 가난한 소녀가 부엌에 나타난 두꺼비에게 밥을 것을 주며
두꺼비를 보살폈다. 두꺼비는 소녀 찔레가 준 것을 잘 먹고 크게 자랐다.
소녀가 살던 마을에는 머리가 5개 달린 이무기가 자주 나타나 소 돼지를
잡아먹었는데... 어느 날 스님이 이 마을을 지나다가 사람들에게 처녀를 바치면
그 이무기가 조용할 것이란다. 그래서 찔레가 이무기에게 바쳐질 제물로 결정된다.
소녀는 앞 못보는 어머니를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하며 이무기가 사는 굴속에
들어간다. 밤중에 두꺼비가 소녀가 있는 곳에 찾아와 소녀와 같이 있는데,
이무기가 나타난다. 이무기와 두꺼비가 치열하게 싸운다. 오랫동안 싸우다가
기력을 탈진한 이무기와 두꺼비는 모두 죽는다.
얼마 후, 사람들이 찔레가 있는 곳으로 가 보니, 두꺼비는 지네와 함께 죽고
찔레는 살아 있었다. 그 뒤 마을에 있었던 이무기로 인한 우환(憂患)은 사라졌다.
찔레는 두꺼비를 키워 준 자비심 때문에 살 수 있었고, 두꺼비는 평소 자기를
정성껏 키워준 소녀를 위하여 죽음으로 보답한 것이다.

이 작품은 충청북도 청주의 지네장터에 근거한 지명 유래담이며,
경기도 개성시 서북쪽의 지네산에도 이 설화가 전한다.
이런 민간설화를 1920년대 손진태가 채록(採錄)하였으며
전국에서 전승(傳承)되고 있다.
이 연극으로 극화한 작품은 지네를 머리가 5개 달린 이무기로 변경하여
좀더 사실감 있게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남에게 입은 은혜를 저버리지 말고 항상 보답해야 한다는 주제를 제시한다.
이 설화에서 나타나는 지네는 재앙을 가져오는 나쁜 신이자 공포를 일으키는 존재이다.
따라서 지네는 인간을 부단히 괴롭히는 존재, 즉 자연의 공격 · 재난 및 백성을
괴롭히는 탐관오리(貪官汚吏)나 도둑 같은 불량배에 비유될 수 있다.
이에 반해 두꺼비는 신기한 존재이면서도 인간을 돕는 의리 있는 동물로 그려진다.
두꺼비는 자신을 희생하는 이타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며,
두꺼비의 희생으로 인해 두꺼비는 인간을 도와주고, 재물을 가져다주며,
지혜롭고 의리 있는 동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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